충격 영봉패에 한신팬들, "'좋아요'도 아깝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4.02 06: 25

한신 타이거스의 끝없는 부진에 열광적이기로 소문난 팬들도 뿔났다.
한신은 지난 1일 교세라돔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건스전에서 팀이 총 3안타에 그치는 투타 부진 속에 0-10 영봉패를 당했다. 임시이기는 하지만 홈 개막전이었던 데다가 공식 팬클럽 데이였던 이날의 충격적인 패배는 한신 팬들에게도 심각하게 다가왔던 모양. 한신 팬들은 팀에 대한 불만과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한신이 운영하고 있는 SNS인 페이스북 '한신 타이거스 드림링크 프로젝트' 페이지에는 '한신이 주니치에 0-10으로 졌다'는 공지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 한신 팬들은 1일 밤 자정 기준 약 700개의 댓글을 달았는데 대부분이 시즌 시작 후 4경기에서 1승3패로 부진한 팀 성적에 대한 성토였다.

팬들은 "져도 너무 진다", "이런 경기는 '좋아요'도 아깝다", "질 때마다 전부 두자릿수 실점이라니 웃음만 나온다", "와다 감독은 무능력하다", "도리타니, 그러고도 주장인가" 등 감독과 선수단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4경기 평균자책점 9.72로 압도적인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한신 마운드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팬들은 "진다고 비난만 한다면 팬이 아니다", "오늘(1일)은 선발이 후지나미였으니까 괜찮다", "내일부터는 꼭 힘내서 이겨주세요", "팬들이 열광적인 것이 한신의 매력이다" 등 긍정적인 댓글을 달며 팀의 분발을 격려하고 있다.
한신은 가뜩이나 마운드가 약한 데다 야수 백업 자원도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다가 지난 30일 수비 도중 부상을 당한 주전 2루수 니시오카는 검사 결과 오른 어깨 탈구 뿐 아니라 코뼈 골절, 갈비뼈 골절까지 발견돼 복귀에 반 년 정도가 족히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한신 팬들은 1일 7회말 공격을 앞두고 '럭키 세븐' 이벤트로 제트 풍선을 쏘아올렸지만 팀은 8회초 거짓말처럼 7실점했다. 대부분의 관중들은 큰 소리로 비난을 쏟아냈고 경기 도중 야구장을 빠져나갔다. 악재들이 산적한 한신이지만 열광적인 팬들의 기대에 맞추기 위해서는 감독 이하 선수단의 피나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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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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