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이강주 '효과'에 모두가 웃었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4.02 07: 26

삼성화재가 리베로 이강주의 효과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대전 삼성화재가 전통의 라이벌 천안 현대캐피탈을 제압하고 7년 연속 우승에 한걸음 다가섰다. 1패 뒤 2연승으로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기록한 삼성화재는 통산 8번째 우승이자 3시즌 연속 통합우승의 위업에 단 1승만을 남겨뒀다.
삼성화재는 지난 1일 천안유관순체육관서 열린 NH농협 2013-2014시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원정 경기서 현대캐피탈에 세트스코어 3-0(25-23, 25-18, 25-21)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강주 효과를 톡톡히 봤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경기 전 "리시브가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1, 2차전서 제 몫을 하지 못했던 이강주의 활약을 내심 기대했다. 그리고 제자는 수장의 기대에 200% 보답했다.
이날 이강주의 리시브 성공률은 58%로 앞선 1차전(43%)과 2차전(52%)의 그것을 상회했다. 승부처마다 몸을 던지는 투혼으로 6개의 디그도 걷어올렸다. 이강주의 손끝이 뜨거워지자 동료들도 덩달아 신이 났다.
3차전 승리의 원동력은 누가 뭐래도 이강주였다. 그의 안정된 리시브를 세터 유광우가 깔끔한 토스로 연결하면 레오가 마무리하는 공식이 반복됐다. 손만 뻗으면 되는 곳에 공을 배달해주니 유광우의 토스성공률과 레오의 공격성공률도 1, 2차전에 비해 크게 올라갔다.
신치용 감독도 "(이)강주의 리시브가 상당히 안정되다 보니 쉬운 경기를 펼쳤다. 덕분에 유광우의 토스와 레오의 공격까지 모두 수월해졌다"며 수훈 선수로 주저없이 이강주를 꼽았다.
이강주는 생애 첫 챔프전 무대를 치르고 있다. 긴장이 될수밖에 없다. 1차전서 부진하면서 마음고생을 적잖이 했다. 부담감은 2차전서도 이어졌다. 매 경기 청심환을 먹고 긴장되는 마음을 다스렸다. 약효를 봤던 것일까. 3차전서 가진 기량을 오롯이 발휘했다.
이강주는 "3차전은 조금 편했다. 초반에 실수가 나왔으면 많이 흔들렸을 텐데 나오지 않았다"면서 "1~2차전에 비해 감이 좋았다. 대전에서 경기를 할 때는 긴장도 많이 되고 발이 잘 안떨어졌다. 천안에 와서 나와 관련된 안좋은 기사가 많이 나온 걸 알았고 이래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마음을 다잡은 것이 활약 비결이었음을 밝혔다.
오는 3일 같은 장소에서 우승의 향방을 가를 4차전이 열린다. 키는 역시 이강주가 쥐고 있다. "아직 시리즈가 안 끝났다. 마지막 경기도 잘해서 그동안 마음고생했던 것을 털어놓고 싶다"는 이강주는 "4차전서 최선을 다하겠다. 잘하면 수훈 선수로 인터뷰실에 불러달라"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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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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