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의 청춘은 거침이 없다. 경제적으로 풍족하지는 않지만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기에 더욱 빛나는 청춘. 솔직하고 열정적인 스무살 청년의 등장은 매너리즘에 빠진 여자의 심장을 다시 힘차게 뛰게 만들었다.
지난 1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밀회'(극본 정성주, 연출 안판석) 6회에는 강준형(박혁권 분)의 의심 속,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하듯 알콩달콩 은밀한 관계를 이어가는 오혜원(김희애 분) 이선재(유아인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선재는 퀵배달을 하다 우연히 만난 혜원이 자신에게 관심을 갖고, 자신의 피아노 실력에 특급칭찬까지 해주자 헤어날 수도 없을 정도로 각인된 상태. 혜원은 죄의식에 선재를 외면했지만, 순수하고 열정적인 선재에게 곁을 내주며 위험한 밀회를 시작했다.

특히 선재는 자신과 거리를 두려는 혜원에게 “너무 어른인척 말고 그냥 저 사랑하시면 돼요. 밑질 거 없잖아요. 분명 제가 더 사랑하는데”라고 저돌적으로 고백해 혜원의 마음을 얻는데 성공했다.
이를 계기로 선재에게 곁을 내준 혜원. 선재와의 비밀스러운 연애가 시작되자, 혜원은 선재의 동갑내기 여자친구 박다미(경수진 분)를 향한 질투심을 불태우며 잃어버렸던 극렬한 감정을 되찾았다. 들뜬 모습으로 선재의 연주를 감상하고, 어려보이기 위해 스타일 변신을 꾀하며 다미의 이야기에 히스테리를 부리는 모습이 그랬다.
그러면서도 혜원은 친구들 앞에서 “내가 스무살 짜리를 어떻게 이겨”라고 자조하며 눈물을 훔쳤다. 자신에게 거침없이 구애를 펼치는 선재에게 묘한 우월함을 느끼면서도, 선재와의 아슬아슬한 관계에 불안함을 느끼는 혜원의 맨얼굴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밝히는 법. 선재의 집을 찾은 혜원의 남편 강준형은 두 사람의 의미심장한 대화와 태도를 통해 이들의 관계가 심상치 않음을 눈치챘다. 이에 준형은 자신에게 거짓말까지 하고 선재를 만난 아내의 외도를 의심, 혜원 몰래 문자까지 확인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를 모르는 두 사람은 달달한 핑크빛 분위기를 형성하며 아슬아슬한 밀회를 이어가고 있다. 점점 깊어지고 있는 스무살 연하남과의 불완전한 관계. 과연 축복받을 수 없는 이들의 사랑은 어떤 결말을 맺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밀회'는 우아하고 세련된 커리어우먼으로 살던 오혜원(김희애 분)과 자신의 재능을 모르고 평범하게 살아가던 천재 피아니스트 이선재(유아인 분)의 사랑을 그린 감성적인 멜로드라마로, 혜원이 급작스럽게 빠져든 사랑으로 인해 느껴지는 설렘과 화보 같은 인생이 찢기는 듯한 불길함의 기로에 서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는다. 매주 월, 화 오후 9시 45분에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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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회'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