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 트라웃, 2004년 본즈 뛰어넘을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4.02 06: 26

최근 팀과의 연장 계약을 맺으며 기분 좋게 시즌을 출발한 마이크 트라웃(23, LA 에인절스)이 시동을 걸었다. 첫 경기 맹활약으로 기대감을 높인 가운데 2004년 배리 본즈가 세운 경기당 출루 비율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가 화두로 떠올랐다.
트라웃은 1일(이하 한국시간)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올 시즌 첫 경기에서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하며 상큼한 출발을 알렸다. 시즌 전 6년간 1억4450만 달러의 장기 계약을 맺으며 부를 거머쥔 트라웃이 그만한 가치가 있음을 다시 한 번 알린 한 판이었다.
메이저리그(MLB) 경력 4년 동안 이미 수많은 업적을 쌓아가고 있는 트라웃이다. 2012년 신인왕을 비롯, 2년 연속 실버슬러거와 올스타에 선정됐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도 총 282점을 얻어 당대 최고의 타자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385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올해는 카브레라의 3년 연속 MVP 수상을 저지할 최유력후보로 손꼽힌다.

만능 선수로 진화하고 있는 트라웃은 지난해 4할3푼2리의 출루율을 기록, 카브레라(.442), 조이 보토(신시내티, .435)에 이어 3위에 올랐다. 그러나 전체 경기 대비 출루 비율은 93.6%로 리그에서 가장 높았다. 가장 꾸준하게 출루를 했던 선수임을 알 수 있다. 2012년 67개(139경기)였던 볼넷이 지난해 110개(157경기)까지 뛰어 오른 공이 컸다.
이 기록은 2004년 배리 본즈가 가지고 있다. 당시 본즈는 6할9리라는 어마어마한 출루율을 기록하며 MLB 투수들의 공포로 떠올랐다. 본즈의 전체 경기 출루 비율은 95.4%였다. 그리고 그 이후 가장 뛰어난 수치를 기록한 선수가 트라웃이었다. 점점 발전하고 있는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만큼 욕심을 내볼 만하다. 트라웃이 ‘역대급’ 성적을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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