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이 적지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무승부를 기록했다.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휘하는 바이에른 뮌헨은 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퍼드서 열린 2013-201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맨유와 원정경기서 1-1로 비겼다. 원정경기서 골을 넣고 비긴 바이에른 뮌헨은 오는 10일 열리는 2차전 홈경기서 득점 없이 비기기만 해도 4강행에 성공한다.
맨유의 홈경기였지만 분위기는 바이에른 뮌헨의 홈경기장 같았다. 바이에른 뮌헨은 전반 초반부터 경기의 주도권을 갖고 손쉽게 맨유를 공략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맨유의 좌우 측면을 흔들면서 수 차례 기회를 만들었다. 이에 맨유는 수비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며 철저하게 역습 위주의 플레이를 펼쳤다.

바이에른 뮌헨은 7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맨유가 쉽게 공격 전개를 펼치지 못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수비 지향적인 맨유를 공략하지도 못했다. 전반 30분 박스 오른쪽 모서리에서 아르헨 로벤이 왼발로 감아 찬 슈팅이 바이에른 뮌헨이 전반전 동안 기록한 유일한 유효 슈팅이자 가장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바이에른 뮌헨의 공격이 거세짐에도 맨유는 철저하게 역습 위주의 플레이를 펼쳤다. 전반 30분여까지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던 맨유는 전반 34분 역습 상황에서 웨인 루니의 침투 패스를 대니 웰벡이 잡아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웰벡은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와 수싸움을 이기지 못하고 득점에 실패했다.
하지만 의미 있는 공격이었다. 맨유가 바이에른 뮌헨의 경기 주도 속에서도 충분히 선제골을 넣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 맨유는 하프타임에 라이언 긱스를 빼고 가가와 신지를 투입하며 좀 더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전반 막판 보여준 맨유의 효과적인 공격은 세트피스에서도 이어졌다. 맨유는 후반 13분 잡은 코너킥 기회를 선제골로 연결했다. 루니의 코너킥을 문전에 있던 네마냐 비디치가 노마크의 자유로움 속에 공의 방향을 바꿔 놓아 바이에른 뮌헨의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맨유의 선제골은 바이에른 뮌헨의 공격을 더육 효과적으로 만들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후반 18분 토마스 뮐러를 빼고 분데스리가 득점 선두 마리오 만주키치를 투입하며 공격을 더욱 강화함과 동시에 공격에서의 제공권을 강화했다.
만주키치의 투입은 즉시 결과로 나타났다. 바이에른 뮌헨은 후반 22분 오른쪽 측면을 침투한 하피냐가 올린 크로스를 먼 포스트로 쇄도하던 만주키치가 헤딩으로 문전에 떨어트려 주었고, 이를 받은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가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바이에른 뮌헨은 후반 29분 토니 크루스를 빼고 마리오 괴체를 투입해 좀 더 공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이에 맨유도 알렉산더 뷔트너 대신 애슐리 영, 후반 40분 웰벡 대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를 투입해 맞불을 놓았다.
하지만 두 팀이 바라던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양 팀은 남은 시간 골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일진일퇴의 공방전 속에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하고 그대로 경기를 마쳐야 했다.
한편 슈바인슈타이거는 후반 45분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하며 2차전 홈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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