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인천 AG 발탁, 내야가 가장 치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4.02 06: 24

최대 격전지는 내야다.
오는 9월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은 올해 프로야구 최고의 화두 중 하나다. 병역을 해결하지 못한 미필 선수들에게는 당분간 마지막 병역 혜택 기회. 2019년 하노이 아시안게임은 야구 불모지 베트남에서 열리는 대회라 정식 종목 채택 여부 불투명하다. 대표팀을 이끄는 류중일 삼성 감독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06년 WBC,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09년 WBC,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코치, 2013년 WBC 감독으로 굵직굵직한 국제대회에서 코칭스태프 경험이 풍부한 류중일 감독은 "코칭스태프와 기술위원회 모두 보는 눈은 비슷하다. 24명 엔트리 중 20명 정도는 의견이 거의 같다"고 말했다.

누가 보더라도 대표팀 발탁이 확실한 선수들이 20명 정도 된다는 이야기. 결국 남은 3~4자리를 놓고 경합이 벌어지는데 올해는 내야진에서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내야 자리에서 김상수(삼성) 안치홍(KIA) 김민성(넥센) 황재균(롯데) 김선빈(KIA)이 경쟁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이들 모두 미필 선수들이다.
실제로 이들은 역할이 거의 겹친다. 2루수 정근우, 유격수 강정호, 3루수 최정으로 어느 정도 밑그림이 그려진 가운데 내야 백업이 필요하다. 류중일 감독 성향상 한 포지션이 아니라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내야수를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류 감독은 2009년 WBC를 떠올리며 "유격수 자리를 놓고 김인식 감독님은 손시헌, 나는 박기혁이 낫다고 생각했다. 손시헌이 유격수만 볼 수 있지만, 박기혁은 내야 전 포지션이 가능했기 때문이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박진만의 부상으로 두 선수 모두 대표팀에 발탁됐는데 이번에도 논의를 통해 결정하게 될 전망이다.
류 감독은 "기술위원회와 회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다. KBO 일정에 따라 곧 코칭스태프도 발표할 것"이라며 "아마추어 선수를 1명 포함시킬지 여부도 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관례적으로 아마추어 선수를 1명 이상 포함시켰는데 이번에는 최정예 대표팀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어 변화 가능성이 있다.
벌써부터 류 감독에게 잘 보이기 위한 미필 선수들의 존재 어필도 만만치 않다. 김민성은 시범경기 삼성전에서 활약한 후 "류중일 감독님께 어필하고 싶었다"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류 감독은 "삼성전에 잘 하는 선수를 뽑지 않을 것"이라는 엄포를 놓으면서도 "못 하라는 말은 아니다"며 실력 우선 주의를 강조했다. 조만간 예비 엔트리를 추린 뒤 7월말 24인 최종 엔트리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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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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