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진의 시발점' 광저우가 이제는 상승세의 발판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4.02 06: 27

전북 현대가 부진의 시발점이었던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를 상승세의 발판으로 삼으려고 한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은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4차전 광저우와 홈경기를 갖는다. 현재 1승 1무 1패(승점 4)를 기록하고 있는 전북은 광저우(승점 7)를 2-0으로 꺾는다면 조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2-0이 아니더라도 광저우를 물리치기만 한다면 16강 진출 가능성은 높아지게 된다.
하지만 광저우는 쉽지 않은 상대다. 광저우는 현역 이탈리아 국가대표 미드필더 알렉산드로 디아만티를 비롯해 엘케손, 무리퀴 등 뛰어난 외국인 선수를 보유했고,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동시에 달성한 최초의 인물인 마르첼로 리피 감독의 지휘를 받고 있다. 광저우는 지난해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리기도 했다.

전북은 2주 전 광저우와 원정경기서 1-3으로 패한 바 있다. 그러나 자신감이 없는 건 아니다. 당시 전북은 1-3의 완패를 기록했지만, 1-2 상황에서 2-2를 만들어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었던 득점을 주심의 오심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주심의 어이없는 판정에 흔들린 전북은 득점 취소 직후 추가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경기 내용도 나쁘지 않았던 전북으로서는 광저우를 충분히 상대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물론 광저우전 패배는 전북을 흔들어 놓았다. 내용은 좋았다고 하더라도 광저우전 승리 만을 생각하고 경기를 준비했던 선수들을 허무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광저우에 시즌 첫 패배를 당했던 전북은 이후 2경기서 1무 1패를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광저우전 패배가 부진의 시발점이 된 셈이다. 하지만 전북은 지난달 29일 성남 FC를 1-0으로 물리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제 남은건 상승세로의 돌입. 전북은 광저우를 상승세의 발판으로 삼으려고 한다. 부진의 시발점이 됐던 광저우인 만큼 동기 부여가 확실하기 때문이다.
최강희 감독은 "매우 중요한 시기인 초반에 우리는 원정을 가 패배했다. 그 경기를 패하면서 초반의 좋은 분위기가 깨졌고, 실질적으로 우리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서 지고 잠을 많이 못 잘 정도였다"며 "광저우와 홈경기만 계속 생각을 했다. 매우 중요한 경기다. 우리가 피곤하고 분위기가 좋은 것이 아니지만, 선수들도 광저우전을 바라만 보고 왔다. 반드시 이겨서 팀 분위기를 바꾸도록 하겠다"고 광저우전을 상승세의 시작점으로 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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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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