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챔프전에서 선수들만 붙는 것이 아니다. 담당기자들도 계급장 떼고 한판 붙었다. LG 담당 우충원 기자와 모비스 담당 서정환 기자가 말하는 본격 편파 프리뷰 배틀. 5탄에서는 양 팀의 외국선수들을 집중 조명한다.
▲ 이래서 이 선수가 더 세다
우충원 기자(이하 우): 김진 감독은 외국인 선수 조합만 보면 흐뭇하다. 데이본 제퍼슨-크리스 메시 조합은 KBL 최강자로 자리매김 했다. 제퍼슨과 메시는 김진 감독이 3년 전부터 추적했던 선수들이다. 제퍼슨은 이름값이 대단하다. 2011-2012 러시아 리그서 득점왕에 올랐다. 또 MVP도 수상했다. 그리고 2010년에는 프랑스리그 올스타전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물론 시즌 초반 기대만큼 활약을 선보이지 못했다. 그러나 올스타전 휴식기를 마친 뒤 제퍼슨은 폭발했다. 출전 시간이 늘어난 제퍼슨은 정상적인 컨디션을 갖추자 LG의 기둥으로 자라났다.

시즌 초반에는 메시의 활약이 빛났다. 제퍼슨 이상의 활약이었다. 탄탄한 체격을 바탕으로 골밑에서 버텨내며 LG가 우승하는데 큰 역할을 펼쳤다. 출전 시간 때문에 고민이 있지만 이제는 완벽하게 구분을 지었다. 그런 부분이 서로에게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우승 도전에 나섰다. LG가 이번 챔피언결정전서 가장 압도할 수 있는 부분이 외국인 선수이기 때문이다.
서정환 기자(이하 서): 하하하. 한 번 웃고 시작한다. 해외리그에서 아무리 잘해봐야 여기는 KBL이다. 한국에서 원하는 선수상은 따로 있다. 로드 벤슨은 무려 4년 연속 챔프전에 진출하는 선수다. 조니 맥도웰, 애런 헤인즈, 테렌스 레더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의 경험을 넘어섰다. 챔프전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장 잘 알고 있다.
라틀리프는 미주리대학에 다닐 때 빅12 컨퍼런스 챔피언이었다. 그 때 맞상대였던 토마스 로빈슨, 퀸시 에이시 등 지금 다 NBA에서 뛴다. 4강전에서 라틀리프는 평균 13.3점, 8.3리바운드로 펄펄 날았다. 코트니 심스도 잘 상대했는데 제퍼슨한테 꿇릴 것이 무엇인가.

▲ 이래서 이 선수는 안 돼
우: 로드 벤슨은 흥분해서 안 된다. 요즘 흥분해서 경기를 망치는 경우가 많다. 2년 전 동부와 할 때 유니폼 집어던지고 퇴장했던 기억 안나나? 그 때 동부는 다잡았던 시리즈를 역전패 당했다. 장수생들은 그래서 안 된다. 라틀리프는 키가 작고 몸무게도 적게 나간다. 메시 엉덩이 한 번 보고 와라.
서: 선배처럼 엉덩이 크다고 편드는 것 봐라. 제퍼슨 솔직히 잘한다. 하지만 제퍼슨도 4강전에서 전창진 감독과 시비에 휘말려 테크니컬 파울을 먹었다. 이 친구도 절대 흥분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제퍼슨의 USC 동료였던 타지 깁슨은 시카고 불스에 있지만, 제퍼슨은 LG에 있다. 다 이유가 있다. 언더사이즈 빅맨은 로드 벤슨의 제물이다. 크리스 메시는 구력 자체가 짧다. 챔피언결정전 같은 큰 무대에서 뛰어본 경험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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