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를 대표해 중국의 자금력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할 것 같다."
이동국(35, 전북 현대)이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전에서의 필승을 다짐했다. 이동국은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4차전 광저우와 홈경기에 선발로 출전할 것이 유력하다. 전북은 지난 3차전 광저우 원정경기서 오심의 영향으로 1-3으로 패배해 설욕을 다짐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일 전북 완주군에 위치한 전북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이동국은 선제골이 광저우전의 키 포인트라는 의견을 전했다. "선제골을 내주고 나면 우리가 급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밝힌 이동국은 "선제골을 내줄 경우 전방에서부터 강하게 압박을 시도해야 하는 만큼 수비할 때 체력 소비도 더 많아진다. 지난 원정경기서에서도 선제골을 내줘 체력적으로 힘들었다"며 "반대로 우리가 선제골을 넣을 경우에는 우리가 유리하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다. 상대의 체력도 더 소비가 될 것이다. 비중이 있는 경기에서는 선제골 싸움이 크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급한 것은 전북이다. 광저우는 현재 G조 1위를 달리고 있고, 홈에서 전북을 이긴 만큼 이번 경기서도 반드시 승리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없다. 무승부만 기록해도 승자승 원칙에서 전북을 앞선다. 이에 대해 이동국은 "광저우가 우리의 공격에 맞불을 놓지 않을 가능성도 있을 거라고 생각은 한다. 하지만 경기는 90분 동안 이루어진다. 90분 동안 실점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에게는 득점을 할 선수가 있다. 결국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조급하지 않도록 냉정한 경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북은 광저우와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서 3년 연속 만났다. 광저우가 헝다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서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중국을 평정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광저우의 경우 1년 예산이 1200억 원으로 알려져 있다. K리그 클래식의 기업형 구단들의 1년 예산보다 4배 이상 많은 것이다. 1년에 2차례씩 대결을 해 온 전북으로서는 광저우의 성장 배경이 된 자금력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하지만 주눅이 들지는 않았다. 이동국은 "최근 리그 우승을 보면 광저우가 좋은 팀인 것은 틀림이 없다. 그런 팀을 상대로 K리그 팀들이 좋은 경기를 해야만 한다. 전북이 K리그를 대표해 중국의 자금력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할 것 같다"며 "광저우의 경우 지난 시즌이 상당히 좋았다. 하지만 팀이 변함이 없다. 꾸준함이 경기력에서 보인다. 반면 우리의 경우 선수들이 많이 바뀌었다.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그런 점이 다르지만, 우리는 젊은 선수가 많다. 체력적으로 앞선다는 생각이 있다. 체력 만큼 정신적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 경기에 임하겠다"고 다시 한 번 승리를 다짐했다.
sportsher@osen.co.kr
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