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챔프전에서 선수들만 붙는 것이 아니다. 담당기자들도 계급장 떼고 한판 붙었다. LG 담당 우충원 기자와 모비스 담당 서정환 기자가 말하는 본격 편파 프리뷰 배틀. 6탄에서는 양 팀의 벤치선수들을 집중 조명한다.
▲ 이래서 이 선수가 더 세다
우충원 기자(이하 우): LG가 가진 장점은 젊은 선수들이 버틴다는 점이다. 조상열(25), 박래훈(25), 기승호(29), 김영환(30) 등 화려한 멤버다. 유재학 감독 본인도 LG의 젊은 선수들에게 흐름을 뺏기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래훈은 4강전 고비 때마다 외곽포를 터트렸다. 조상열도 마찬가지다. 고비가 왔을 때 한방을 터트릴 수 있는 선수다. LG의 에이스였던 기승호가 수비 에이스로 변신하면서 팀 전력이 더욱 탄탄해졌다. 가용인원이라면 모비스를 압도한다.

서정환 기자(이하 서): 선배는 챔프전은 단기전이라는 사실을 간과하신 것 같다. 정규리그면 몰라도 챔프전이라면 체력문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모비스 역시 벤치가 풍부하다. 이대성의 부상으로 이지원, 천대현, 박구영은 주전급 활약을 펼쳐 이미 검증이 됐다. 유재학 감독은 “벤치자원이 많은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식스맨은 자기 역할만 딱 해주고 빠지면 된다”고 했다. 식스맨이 항상 터져주길 바라는 것은 무리다.

▲ 이래서 이 선수는 안 돼
우: 모비스 벤치를 보면 함지훈이 파울트러블에 걸렸을 때 받쳐줄 백업센터가 단 한 명도 없다. 박종천, 송창용, 전준범이 있지만 다 스몰포워드다. 가뜩이나 김종규와 제퍼슨의 공격으로 모비스는 많은 파울이 나올 수 있다. 이 때 벤치에서 받쳐주지 못하면 모비스는 침몰할 수밖에 없다. 이대성의 몸상태도 여전히 좋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서: 벤치깊이에서는 LG가 분명 앞선다. 언급한 부분에서 LG는 송창무라는 좋은 센터를 갖고 있다. 하지만 워낙 출장시간이 적어 경기감각이 떨어지는 것은 마찬가지 아니겠나. LG벤치에는 좋은 선수가 많지만 그만큼 적재적소에 누굴 써야할지 배로 고민이 될 것 같다. 벤치멤버 중 우승경험이 있는 노련한 선수는 없다. 주장 김영환도 챔프전은 처음 아닌가? 모비스 선수들은 대부분 수년간 함께 뛰면서 우승의 맛을 아는 선수들이다. 챔프전에서 이 차이는 매우 크게 드러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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