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수 100개를 소화해야 한다".
김경문 NC 감독이 우완투수 박명환의 기용을 놓고 기준선을 밝혔다. 우선 선발투수 기용을 생각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불펜투수로 낙점할 수도 있다. 특히 선발기용의 기준선도 말했다. 구위가 좋아야 하고 투구수 100개를 충분히 소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1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KIA와의 경기를 앞두고 김경문 감독은 "명환이가 지난 3년동안 투구를 하지 않았다.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어깨가 몇개의 볼을 소화할 수 있는지를 기억하는 것이다. 앞으로 2군에서 선발투수로 게속 기회를 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선발투수로 5번 정도 나갈 것이다. 적어도 구위가 확실하고 투구수 100개를 던져도 어깨가 무리가 없다는 것이 확인된다면 1군에서도 선발투수로 기용하겠다. 그러나 그때도 선발투수로 문제가 있다면 중간계투로 연투시킬 생각이다"고 기준선을 공개했다.
다시말해 박명환을 우선은 선발투수로 생각하고 있지만 100개 투구를 보장하지 않는다면 불펜투수로 기용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김감독은 서두르지 않고 충분한 시간을 두면서 박명환의 구위를 끌어올려 1군 마운드의 예비군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을 보이고 있다.
박명환은 지난 1일 퓨처스리그 개막전 선발투수로 등판했지만 아직은 정상 구위가 아니다. 포항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1⅓이닝 2피안타 2탈삼진 6사사구 4실점을 기록했다.제구력이 흔들리며 59개의 공을 던졌다.
결국 2회 조기 강판했다. 직구(23개)와 커브(5개), 슬라이더(12개), 체인지업(9개), 투심(8개), 커터(2개) 등 다양한 구종을 던졌다. 역시 제구력과 스피드가 정상은 아니다. 스트라이크는 25개였고 볼은 34개에 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0km를 찍었다.
김경문 감독이 가장 먼저 박명환을 2군 개막전 선발투수로 기용한 점을 감안한다면 그만큼 재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고 볼 수 있다. 이제 공은 박명환의 몫이다. 볼만 좋다면 언제든지 1군 콜업을 받을 수 있다. 과연 박명환이 재기에 성공해 NC 마운드의 힘을 보탤 것인지 그것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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