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환, "광저우전 오심, 득점 취소 됐어도 PK 나왔어야"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4.02 07: 30

"골키퍼와 부딪혔다는 것이 (득점보다 먼저) 인정됐어도 페널티킥이 나왔어야 한다."
정인환(28, 전북 현대)이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에 설욕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정인환은 지난달 18일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 원정경기서 동점골을 넣었지만, 주심의 오심으로 득점이 취소된 바 있다. 당시 전북은 득점 취소 이후 흔들리며 1-3으로 패배했다. 전북은 2일 전주에서 열리는 4차전 홈경기서 당시의 패배를 되갚으려고 한다.
정인환은 지난 1일 전북 완주에 위치한 전북클럽하우스에서 광저우전을 앞두고 마지막 점검을 했다. 훈련 직후 만난 정인환은 "광저우는 공격에서의 특징이 강하다. 우리는 전방 압박을 잘 준비해야 한다"며 "특히 상대의 크로스가 매우 좋다. 또한 2선에서 침투하는 움직임도 좋아 경계해야 한다. 지난 원정경기서 상대의 측면 공격시에 반대쪽에서 침투하는 움직임이 위협적이었다. 이 때문에 감독님께서 애매하게 공을 처리하면 안된다고 강조하셨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정인환의 말처럼 전북은 지난 3차전 원정경기서 광저우의 측면 침투에 무너졌다. 광저우가 넣은 3골 모두 측면에서부터 파생된 공격이었다. 당시 전북은 왼쪽 측면 수비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정인환은 "지난 경기를 통해 광저우가 좋은 팀이라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이번 경기를 더욱 많이 준비했다.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라고 생각하고 있다. 내용보다는 결과로 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중앙과 측면에서 좋은 움직임을 선보였던 상대 공격진의 핵심 알렉산드로 디아만티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대단한 선수하고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절대로 쉬운 것을 실수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좋은 선수라는 것을 확실하게 느꼈다. 킥도 좋았다"면서 "다리오 콘카보다 (상대하는 것이) 힘들었다. 다른 점이 있었다. 콘카의 경우 거칠게 하면 주눅이 들었지만, 디아만티는 다혈질이라 그런지 주눅드는 모습이 전혀 없었다"고 답했다.
지난 원정경기를 떠올리면 정인환은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당시 정인환은 1-2 상황에서 헤딩슛으로 동점골을 넣었다. 하지만 주심은 득점 취소를 선언했다. 정인환이 먼저 공을 선점한 뒤 헤딩슛을 시도했고, 이어 골키퍼 쩡청이 부딪혔음에도 쩡청의 파울이 아닌 정인환의 파울을 선언한 것이다. 오심 피해의 당사자인 정인환은 "경기 내용도 좋았고, 밸런스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심판의 오심에 아쉽게 됐다"며 "골키퍼와 부딪혔다는 것이 인정됐어도 페널티킥이 나왔어야 한다. 좀 놀랬다. 세리머니를 하려고 뛰어가다가 파울로 선언돼 '아 힘들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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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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