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LA 다저스 류현진(27)이 5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와 홈개막전에 선발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경기에서 선발등판한지 4일 휴식 후 나서는 경기다.
지난 3월 22일 다른 팀보다 열흘 가까이 먼저 시즌을 시작한 다저스 투수 중에서도 류현진만 유일하게 최소한의 휴식 후 경기에 나서는 양상이다.
다저스는 16일부터 13연전에 들어가기 전 중간에 휴식일이 많이 들어간 경기일정을 갖고 있다. 호주 시드니까지 날아가 개막전을 치른 것을 감안한 일정이다. 이 때문에 시즌 초반 선발 투수 4명으로도 충분히 경기를 소화할 수 있다는 말까지 나왔다.

하지만 클레이튼 커쇼가 호주에서 돌아온 직후 등근육 통증으로 DL에 오르면서 사정이 확 달라졌다. 3월 24일자로 소급해서 부상자 명단에 올려 9일부터는 경기에 나설 수 있지만 지금은 누구도 커쇼의 조기 복귀가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2일에도 돈 매팅리 감독은 커쇼의 상태에 대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 재활과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켜쇼는 3일 캐치볼을 재개할 예정이다.
폴 마홀롬과 5선발 경쟁을 벌이던 조시 베켓은 3월 16일자로 15일짜리 DL에 올라 이번 주말에는 경기 출장이 가능하다. 1일 팀의 샌디에이고 원정에 동행, 시뮬레이티드게임 피칭도 마쳤다. 하지만 다저스 네드 콜레티 단장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베켓은 복귀 전에 (마이너리그에서)재활 등판을 가질 것”이라고 말해 조기합류 시킬 계획이 없음을 시사했다.
결국 현재 다저스가 운용할 수 있는 선발 투수는 류현진-잭 그레인키-댄 해런-폴 마홀롬 등 4명 이다. 이 중 2일과 3일 경기에 나서는 그레인키, 해런을 제외하면 5일 선발 가능한 투수는 류현진, 마홀롬 2명 뿐인 셈이다.
마홀롬은 지난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10승(11패)을 거둔 베테랑 투수지만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는 그다지 미덥지 못했다. 3경기에 나서(2경기 선발 등판)7.2이닝을 던지면서 10안타(2볼넷), 6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이 7.04나 된다. 홈런도 2개나 허용했다.
이런 점들이 고려되어 결국 류현진에게 홈개막전 선발 임무가 맡겨졌다. 앞선 두 번의 선발 등판에서 빼어난 구위를 보여 현지 미디어로부터 ‘다저스 선발로테이션의 중심’이라는 칭찬까지 듣고 있는 류현진이지만 그래도 아쉬운 것이 있다.
쉴 틈을 놓치게 된다는 점이다. 류현진이 5일 등판하면 4일 쉬고 9일(디트로이트 타이거스)등판 한 뒤 16일 샌프란시스코 원정경기 등판까지 소화할 전망이다. 디트로이트 전을 마치면 그마나 5일 휴식일이 생기지만 커쇼가 조기 복귀하고 (투수가 비는 날)제5선발을 활용할 수 있는 상황과는 차이가 많다.
5선발을 활용할 수 있는 상황이면 류현진이 5일 등판하더라도 엿새를 쉰 12일(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등판 한 뒤 다시 닷새를 쉬고 18일(샌프란시스코)에 등판하는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또 홈개막전 선발이 아닌 6일 등판했다면 12일,18일 등판은 모두 5일 휴식 후 등판하는 일정이 될 수 있다.
선발투수가 너무 오래 쉬어도 좋지 않다거나 쉬는 간격이 일정하지 않으면 오히려 컨디션 조절에 문제가 생긴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류현진이 호주개막전 시리즈부터 홀로 분투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초반 휴식이 더 필요해 보인다. 다저스의 전력을 감안하면 올 해도 또 가을야구까지 해야한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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