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기황후’ 지창욱의 광기, 좋지 아니한가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04.02 09: 47

‘기황후’ 지창욱이 서서히 캐릭터의 매력을 제대로 터뜨리고 있다. 어리고 철없기만 할 줄 알았던 황태자는 사랑하는 여인을 통해 늠름한 황제로 거듭났고, 이제는 그 사랑하는 여인에 대한 의심과 불안 가운데 독보적인(?) 광기를 드러내며 또 다시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일 방송된 ‘기황후’(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한희 이성준)에서는 당기세(김정현 분) 일당의 계략으로 인해 기승냥(하지원 분)에 대한 의심에 시달리면서도 이를 내색하지 않는 타환(지창욱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타환은 전쟁에서 패하고 돌아온 패장의 목을 단칼에 베어 버렸다. 전쟁의 성패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그는 계속 술에 빠져 있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기승냥과 왕유(주진모 분)가 주고받는다고 알려진 밀서를 발견하고 힘들어했다.

기승냥은 그런 타환을 안아주며 달랬다. 타환은 전쟁을 그만두자는 기승냥의 말에 “이대로 포기하면 나는 평생 패배자의 낙인이 찍힐 것이다. 더 이상 비웃음거리가 되고 싶지 않다”라고 말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혹 제게 언짢은 거라도 있으십니까. 저를 보는 폐하의 눈빛도 예전 같지 않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게 있으면 신첩에게 얘기해 주십시오”라고 말하는 기승냥의 말에 “그를 껴안으며 ”날 붙잡아 줄 사람은 이 세상 오직 너뿐이다“라고 확고한 사랑을 보였다.
그럼에도 타환과 기승냥의 사이를 갈라 놓으려는 세력의 방해는 계속됐다. 황태후(김서형 분)는 왕유에게 죄를 덮어씌웠고 기승냥과 왕유가 비밀스런 관계에 있는 것처럼 꾸몄다. 그럼에도 타환은 기승냥에 대한 믿음은 놓지 않으려 노력했다.
이 과정에서 타환을 연기한 지창욱은 드라마 초반의 어리바리한 모습과는 180도 다른 광기어린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기황후' 제작진 측에 따르면 촬영당시 지창욱은 광기를 발휘했던 장면 9시간 동안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에 몰입했다. 관계자는 "쉬지 않고 촬영에 몰입한 터라 9시간 후 쓰러졌을 정도"라고 지창욱의 치밀한 감정 연기를 칭찬할 정도.
극 중 타환의 달라진 모습은 기승냥-황태후-타나실리, 바얀 후투그(임주은 분)를 중심으로 돌아가던 여성 캐릭터 중심의 궁중 암투가 조금 힘을 잃어갈 때 쯤 등장해 드라마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과연 타환이 보여줄 변화의 끝은 어떤 모습이 될까. 기대감을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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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황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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