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뛴다', 착한 예능의 반란 시작됐다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04.02 10: 07

착하기만 한 줄 알았던 SBS 예능프로그램 '심장이 뛴다'의 반란이 시작됐다.
'심장이 뛴다'는 지난 1일 방송분에서 4.4%(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KBS 2TV 예능프로그램 '우리동네 예체능'과 동률로 화요일 예능프로그램 공동 1위에 올랐다. 수치상으로만 봤을 때 그리 높지 않은 숫자일지 모르나 오랫동안 시청률 저조를 겪던 '심장이 뛴다'로서는 실로 큰 수확이다.
그동안 '심장이 뛴다'는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었다. 개그맨 장동혁을 제외하곤 모두 배우들로 구성돼 있는 멤버들, 소방관이라는 소재는 시청자들이 다가가기 힘든 요소였다. 프로그램의 정체성이 교양과 예능 사이에 위치한다는 사실도 한 몫을 했다. 그런 가운데 '심장이 뛴다'는 '우리동네 예체능'을 따라잡는데 성공했다. '심장이 뛴다'의 심장이 계속해서 뛸 수 있는 원동력이 생겨나기 시작한 셈이다.

이러한 인기 상승에는 '모세의 기적' 프로젝트가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모세의 기적'은 소방차 길 터주기라는 단순한 행동을 통해 나의 작은 양보가 누군가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는 감동을 나누고자 하는 프로젝트. 첫 출발 당시 시청자들의 공분을 사는 현 세태를 꼬집으며 많은 화제를 모았다.
이 같은 공분의 감정은 곧 '심장이 뛴다'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대중은 함께 분노하며 프로그램을 지켜봤다. SNS, 포털사이트 등 의견을 표출할 수 있는 곳에는 '심장이 뛴다'의 시청 소감이 게재됐다. 무관심에 가깝던 대중의 시선은 이처럼 변했다.
'심장이 뛴다'에는 착한 예능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이는 칭찬이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기도 하다. 자극적인 콘텐츠들이 넘쳐나는 요즘, 착하기만 한 예능의 성공은 보장할 수 없기 때문. 그러나 착한 예능 '심장이 뛴다'는 이러한 리스크를 감수하고 한 길을 걸었다. 그리고 어둡기만 해 보였던 길에는 밝고 따뜻한 햇살이 비춰지는 중이다.
'심장이 뛴다' 관계자는 "지금도 제작진은 프로그램의 방향을 정하고 다듬기 위해 노력 중이다. 점차 자리잡아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며 "그렇다고 다른 길로 한눈 팔지 않고 '심장이 뛴다'만의 길을 걸으며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방법을 더욱 열심히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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