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좌완투수 마틴 페레스(23)가 시즌 첫 등판에서 승리 기회를 놓쳤다.
페레스는 2일(이하 한국시간)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벌어진 '2014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 선발투수로 등판, 5⅔이닝 7피안타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볼넷이 없을 정도로 공격적인 피칭을 보여줬고 특히 5회까지는 흠잡을 데 없는 공을 던졌다.
2007년 텍사스에 입단한 페레스는 마이너리그에서 착실하게 기량을 쌓은 뒤 2012년 빅리그에 데뷔한 선수. 2012년 1승 4패 평균자책점 5.45로 미완의 대기였지만, 작년 20경기 모두 선발로 나서 10승 6패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하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페레스는 류현진과 비슷한 투구패턴을 보이는 투수다. 속구 최고구속은 95마일 정도로 류현진보다 조금 빠르고,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쓴다. 그 밖에 슬라이더와 커브를 타자에 따라 섞어 던진다. 주로 우타자에게 체인지업을, 좌타자에게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선택하는 투수다.
다만 체인지업의 완성도는 류현진이 앞선다. 페레스의 작년 체인지업 피치밸류는 1.90이었는데 류현진은 그 두배인 3.80이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같은 좌완투수인데다가 구사하는 구종, 비율, 패턴까지 두 선수는 닮아 있다.
페레스는 5회까지 완벽했다. 결정구 체인지업을 적절하게 구사하면서 삼진 7개나 솎아냈다. 또한 빠른 공을 줄곧 낮게 던지면서 필라델피아 장타를 피했다. 3회에는 선두타자 닉스를 단타로 내보냈지만 도루저지로 잡아내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그러나 페레스는 6회를 버티지 못했다. 타선 침묵으로 여전히 0-0이던 6회 페레스는 첫 타자 에르난데스에게 2루타를 내주더니 르비어의 기습번트를 직접 잡아 3루를 노리다 모든 주자를 살려주고 말았다. 어틀리를 뜬공으로 처리해 한숨을 돌리나 싶었지만 버드에게 적시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하워드에게도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1타점 2루타를 내줬다. 결국 벤치에서는 페레스를 내리고 토드 프레이저를 투입, 불을 껐다.
경기는 6회말 현재 텍사스가 0-2로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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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브 라이프 파크(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