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현지 갈채 "추신수 없었다면 이길 수 없었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4.02 12: 58

"이것이 텍사스가 원하던 추신수의 모습이다."
텍사스 레인저스가 2014시즌 첫 승리를 거뒀다. 2타점에 끝내기 안타를 친 아드리안 벨트레만큼 갈채를 받은 선수가 있으니 바로 톱타자 추신수였다.
추신수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에 위치한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벌어진 '2014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 좌익수 1번타자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 2사사구(1볼넷, 1몸에 맞는 공)를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추신수는 이날 5번 타석에서 모두 선두타자로 등장했다. 1,3,5,7,9 홀수 이닝에 선두타자로 나섰고, 5회를 제외하고는 모두 출루했다. 특히 7회에는 좌투수를 상대로 안타를 치고 나가 동점득점을 올렸고, 9회에도 좌투수에게 볼넷을 골라내 끝내기득점을 기록했다.
팀의 3-2 승리에서 2타점은 벨트레가 기록했지만 추신수가 없었다면 타점도 없었을 것이다. 론 워싱턴 감독 역시 경기가 끝난 뒤 "추신수가 없었으면 경기 막판 2점을 올리지 못했을 것이다. 추신수가 승리 분위기를 만들었다(set the tone)"고 말했다.
현지 언론도 추신수에게 갈채를 보내고 있다. '댈러스 모닝 뉴스'의 텍사스 담당기자인 에반 그랜트는 "추신수는 오늘 밤 4번이나 1루를 나가면서 경기를 이끌었다. 텍사스가 그에게 원하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댈러스 ESPN' 리처드 듀렛은 SNS를 통해 "아드리안 벨트레가 신문 헤드라인이다. 그럴만한 자격이 충분하다. 하지만 경기는 추신수에 의해 만들어졌다. 텍사스는 추신수가 없었다면 이길 수 없었다"고 썼다.
정작 추신수는 이날 활약에 대해 "팀이 이겨서 기분이 좋다. 내일 경기에 이겨서 위닝시리즈를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대수롭지 않은 듯 반응했지만 팀 승리의 주역임에는 틀림없었다. 경기 중계를 맡은 'FOX 스포츠'는 경기가 끝난 뒤 추신수와 그라운드에서 인터뷰를 했고, 추신수를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한국 교민들을 찾아가 그 열기를 전했다. 추신수의 텍사스에서의 활약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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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브 라이프 파크(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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