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세이브' 안지만, "중간이든 어디든 승리 지킨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4.02 14: 15

[OSEN=이상학기자] 삼성 '필승맨' 안지만(31)은 조금 애매해졌다. 오승환의 일본 진출로 삼성 새 마무리로 발탁됐지만, 임창용이 메이저리그 도전을 멈추고 컴백했다. 안지만은 셋업맨으로 다시 돌아가야 할 상황이다. 아쉬움이 남을 법 하나 그는 벌써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 듯하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임창용의 보직에 대해 "아직 고민을 하고 있지만 결국 마무리로 써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한창 좋았을 때 만큼은 아니겠지만 충분히 통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1월) 괌 캠프에서 우리와 보름 정도 함께 했는데 볼이 좋더라"고 설명했다.
임창용의 1군 합류시기는 오는 11~13일 대구 SK전이 유력한 상황. 임창용이 오기 전까지 5경기가 남아있는데 그때까지 안지만이 뒷문을 지켜야 한다. 안지만은 첫 세이브 기회였던 지난 1일 대전 한화전에서 마지막 아웃카운트 2개를 잡고 팀 승리를 지켰다.

6-5 한 점차 리드를 지키고 있던 9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심창민에 이어 구원등판한 안지만은 고동진을 헛스윙 삼진 돌려세운 뒤 송광민을 중견수 뜬공 처리하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지난 2010년 8월28일 잠실 LG전 후 3년7개월5일만의 세이브. 일수로는 무려 1314일 만이었다.
안지만은 "(심)창민이가 도와줘 세이브를 할 수 있었다"며 "중간이든 어디든 앞으로 계속 팀 승리를 지키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임창용이 돌아오면 셋업맨으로 돌아가야 한다. 선수 개인으로 볼 때 맥이 빠질 수 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팀이 더 강해질 수 있다면 어떤 역할이든 감수하겠다는 의지.
안지만은 통산 108홀드로 이 부문 역대 5위에 올라있다. 류택현(LG·122개) 이상열(LG·117개) 정우람(SK·117개) 권혁(삼성·112개) 등 그보다 홀드가 더 많은 투수들은 모두 좌완 투수들이다. 왼손의 이점을 살렸다면 안지만은 순수하게 1이닝 이상 책임지는 오른손 셋업맨으로서 독보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
마무리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안지만이지만 오승환과 임창용이라는 역대급 마무리투수들의 존재로 셋업맨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 셋업맨 역할도 더없이 중요하다. 1일 한화전에서 안지만이 심창민을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8회말 2사 만루 위기에서 심창민이 김태균을 삼진 처리하지 않았다면 삼성의 역전승은 없었다. 이제 곧 안지만이 그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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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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