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더필’ 미혼보다 기혼이 좋아하는 연애토크쇼?
OSEN 김사라 기자
발행 2014.04.02 15: 22

연애토크쇼라고 10대, 20대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tvN ‘로맨스가 더 필요해’(이하 ‘로더필’)는 지난달 첫 방송 후 40대 층의 지지를 받으며 색다른 연애 토크를 선보이고 있다.
‘로더필’은 전현무, 박지윤, 이창훈, 라미란 등 10명의 MC가 시청자들의 사연을 토대로 조언과 경험담을 풀어놓는 프로그램이다. 나이대도, 성격도 다양한 MC들의 출연으로 폭넓은 공감을 노린 ‘로더필’은 시작부터 젊은 연령층보다 40대에게 먼저 응답을 받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달 29일 방송 중 오프닝에서 박지윤과 전현무는 이 점을 짚으며 “우리가 40대에 어필하는 이미지다”, “막내가 31살이라 황혼 로맨스 같은 분위기”라며 웃었다. 실제 ‘로더필’ MC 중에는 이창훈, 라미란, 박지윤, 김지윤 등 기혼자가 여럿 있고, 이들의 대화는 풋풋한 로맨스나 자극적인 19금 보다는 수다 떨기 좋은 경험담을 바탕으로 이뤄져 같은 기혼자들의 공감을 사는 것으로 보인다.

‘로더필’의 진행 방식은 편안하다. 사연을 들은 MC들은 사연 속에 자신들을 대입시키는 것에서 나아가 그와 관련된 솔직한 경험담을 풀어 놓는다. 연령대가 다양한 MC들 덕에 한 사연에 대한 반응 역시 다양하다. 지난 방송에서 남자친구에게 생일 선물로 베개와 양초를 받아 속상해 한 30대 여성의 사연에 대해 레이디제인, 주니엘 등 미혼 MC들은 크게 공감한 반면 박지윤, 김지윤 등 기혼 MC들은 “내가 정말 나이가 들었나. 베개 선물 받으면 정말 좋을 것 같다”며 솔직한 입담을 과시했다.
‘로더필’이 40대 연령층의 환호를 받는 데에는 기혼남녀를 대변하는 이창훈과 라미란의 역할 역시 크다. 각각 결혼 7년, 12년 차인 이들은 배우로서의 모든 환상을 내려 놓고 솔직, 담백한 경험담을 거침 없이 털어 놓는 중이다.
이창훈은 ‘썸톡’ 코너에서 ‘친구들이 나 크리스탈 닮았다고 해서 속상하다’는 톡에 대한 반응으로 “너 거울 안 보니”라는 솔직하면서도 재치 넘치는 대답을 했다. 이미지 관리 없이 툭툭 내 던지는 이창훈의 대화법은 가끔은 파격적이면서도 통쾌해 시청자들의 호감을 이끌어 내고 있다. 이창훈은 앞서 ‘로더필’ 첫 방송에서 아내와의 연애담을 숨김 없이 공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반면 라미란은 ‘쿨’한 부부관계를 과시하고 있다. 이시대 부부들이 모두 알콩달콩하거나 불타오르지 않는다. 라미란은 출장이 잦은 남편과 전화통화도 자주 하지 않는다며 ‘쿨’하게 얘기하는 등 독특한 듯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공감을 살 수 있을 결혼관을 선보였다. 하지만 ‘로더필’ 첫 방송에서 라미란은 공개적으로 남편에게 ‘사랑해’라는 톡을 보낸 후 남편이 ‘나도 사랑해’라고 답변하자 눈물을 글썽이며 애정 어린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외에도 박지윤, 김지윤의 유부녀 입장에서 공감 가는 토크와 뭣 모르는 남자처럼 보이는 전현무, 조세호의 반응 등 ‘로더필’은 확실히 남녀노소 폭 넓은 시청층을 공략하는 토크쇼를 펼치고 있다. 지난 방송에서는 새로운 막내 MC 주니엘을 영입하며 20대 대변인도 내세웠다. 색다른 연애토크쇼 ‘로더필’이 40대에 이어 20, 30대 등 넓은 연령층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 지 기대된다.
한편 ‘로더필’은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 20분에 방송된다.
sara326@osen.co.kr
‘로더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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