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보조금 경쟁에서 국민들에게 실제로 혜택이 돌아가는 따뜻한 경쟁을 하고 싶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2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 이동통신 3사가 소모적인 보조금 전쟁에서 벗어나 소비자에게 직접적으로 혜택을 주는 방법으로 경쟁을 하자는 의미다.
LG유플러스는 그 대안으로 이날 'LTE8 무한대 요금제'를 출시했다. 이 요금제는 월 8만원에 전화, 문자,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 5000원을 더하면 데이터를 사용하는 부가서비스까지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애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패턴이 동영상 중심으로 변화됨에 따라 기본 제공 데이터를 모두 소진한 후에도 데이터를 초과 사용하는 사용자의 비중이 2013년 1월 14%에서 같은 해 말 28%로 두 배나 증가했다. 또 기본 데이터 소진에 따라 월말로 갈수록 사용자의 일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지속 감소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이에 이상철 부회장은 “가계통신비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겸허한 마음으로 출시한 ‘LTE8 무한대 요금제’는 앞으로 대한민국 국민들이 망설임 없이 선택할 ‘국민 요금제’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요금과 서비스 혁명을 통해 대한민국이 ‘IT 제 1국’의 위상을 정립해 가는데 일조하겠다”며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LTE8 무한대 80' 요금제는 기본료 8만원에 음성과 메시지,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데이터는 일 2GB 초과시 3Mbps 속도로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는 동영상을 감상하기에 충분한 속도라고 LGU+측은 설명했다. 단 테더링은 일 2GB까지, 데이터 쉐어링은 제공되지 않는다.
또 무제한 요금제 출시로 전체 망이 느려질 문제에 대해서도 문제없다고 답했다. 이상철 부회장은 "현재 사용량이 많은 사용자들이 한달에 18GB를 사용하고 있다. 이들이 하루종일 동영상을 틀어놔도 무리 없도록 준비를 마쳤다. 80MHz로 가장 넓은 망을 가지고 있는 LGU+에 가능한 일"이라고 언급했다.
LG유플러스는 이 무제한 요금제 출시로 매년 1500억 원 매출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 이통 3사가 경쟁적으로 무제한 요금제를 도입할 경우 전체 이통업체는 매년 7500억 원 정도의 매출 감소를 겪을 전망이다.
그러나 이회장은 "매년 보조금 경쟁으로 들어가는 마케팅 비용이 8조에 가깝다. 이번 요금제로 매출 감소를 감수하면, 그만큼 불법 보조금 경쟁이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고객들이 늘어나는 동시에 기존 고객이 8만원 대 요금제로 변경해 평균 가입자당 순이익도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LG유플러스는 기존 고객을 위한 새 기기변경 프로그램도 내놨다. 24개월 이상 가입자가 LTE8무한대 요금제에 가입하고 신규 단말로 기기변경 시 매월 1만 5000원의 요금을 추가로 할인해주는 '대박 기변' 프로그램이다. 기존 약정할인과 더하면 매월 3만3000원의 요금할인을 받아 24개월 동안 총 79만 2000원의 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요금제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부회장은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하기 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 요금을 덜받는 문제가 아니라 막대한 트래픽 증가와 달라지는 사용패턴에 대응해야하기 때문이다"라며 "우리는 3개월간 이에 대한 준비를 마쳤고, 소비자들에게 돌려주는 착한 프로그램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이번 무한 요금제와 기변 프로그램으로 단독 영업재개 시기를 기회로 삼을 예정이다. 기존 가입자는 이날부터, 타사 가입자는 5일부터 번호이동을 통해 이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가 새로운 요금제를 갤럭시S5와 함께 출시해 기존 가입자와 새로운 번호이동 가입자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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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