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를 강타한 섹시 열풍에도 청순 뚝심으로 정상에 우뚝 선 걸그룹이 있다. 에이핑크는 네번째 미니 앨범 '핑크 블러썸(Pink Blossom)'으로 또 한 번 '청순끝판왕'의 위엄을 과시할 예정이다.
에이핑크는 지난달 31일 음원을 공개하고, 각종 음원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상위권에 안착한 상태다. 멤버들도 "이렇게 성적이 좋았던 적이 없었다"며 싱글벙글한 얼굴로 입을 모은다.
"음원 1위를 차지하다니, 정말 신기해요. 이런 좋은 성적은 처음이에요. 관심이 많아진 것 같아서 뿌듯해요. 음원 공개 후 차트를 보고서는 너무 좋아서 차안에서 다들 '꺅'하고 소리질렀어요. 하하."

신곡 '미스터츄'(Mr.chu)'는 귀여운 느낌의 팝 댄스곡. 이단옆차기의 작품으로, 발랄하고 과감하게 사랑을 고백하는 노랫말이 귀를 잡아끈다.
"봄이라는 계절에 맞게 사랑하는 사람과 처음 하는 입맞춤, 두근거림을 표현한 팝 댄스곡이에요. 봄의 계절에 맞게 사랑스럽고 꽃을 보면서 들을 수 있는 노래라서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같아요. 봄 이미지랑 잘 맞아서 드라이브할 때 들어도 좋은 노래 같아요. 우리의 그런 의도가 잘 전달된 것 같아 뿌듯해요."(정은지)
"편안해서 많이 들어주시는 것 같아요. 완성됐을 때 만족했지만, 이렇게까지 기대되지는 않았는데, 시기적으로 맞았고 운도 좋았어요."(박초롱)
"'노노노'에서는 풀밭에 앉아있는 자연스러운 이미지를 담았었는데요, 이번에는 재킷에서도 화보 느낌을 줬어요. 표지에도 핫핑크 컬러가 들어가서 다채로워졌어요. 그래서 봄에 상큼한 느낌이 잘 맞는 것 같아요. 이번에는 발랄하고 색이 많아졌어요."(김남주)

에이핑크는 청순함을 강조한 콘셉트로 데뷔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에는 데뷔 후 처음 '노노노'로 1위를 차지하며 감격의 눈물을 펑펑 쏟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때문에 이들 에이핑크의 청순한 아이덴티티는 섹시 열풍 속에서도 단연 빛난다는 평이다.
"저희는 그룹 이미지를 유지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그룹마다 색이 다르고 어울리는 장르도 다른데, 우리는 지금 에이핑크의 음악이 잘 맞는 것 같아요. 콘셉트를 바꾼다고 해도, 섹시까지는 아니고, 멋있는 음악을 하고 싶기도 하지만요."(정은지)
"'노노노' 활동으로 에이핑크를 많이 보였어요. 전까진 저희에게 어린 이미지가 많았죠. 그런데 '노노노'를 할 때는 어리게만 보이면 안될 것 같다고 해서, 소녀스럽지만, 어리게만 보이지는 않는 콘셉트로 보여줬어요."(손나은)
"저희는 처음부터 선택의 폭이 좁았어요. 강렬한 퍼포먼스나 섹시한 콘셉트는 안 했었죠. 선배들이 강한 이미지를 보여주면 다시 여리여리한 이미지를 보이기 힘들다고 하면서 지금을 즐기라고 조언했었어요. 콘셉트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어려 보이거나 가벼워 보이는 장애물을 피한다는 게 어려운 것 같아요."(정은지)

정상에 올랐던 '노노노' 이후 9개월 만의 컴백이다. 많은 팬들이 기다린만큼, 에이핑크도 신곡으로 무대에 서고 싶은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컴백 전에는 어떤 반응이 올지에 대한 부담이 항상 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연말 시상식과 연초 행사, '노노노' 해외 프로모션을 하면서 정신없이 지내다보니, 대체로 잘 준비됐던 것 같아요."(정은지)
"여유를 많이 가졌어요. 촉박하지만 열심히만 하자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려고 노력했어요."(윤보미)
또한 깜찍한 춤으로 시선을 끌었던 에이핑크는 이번에도 추파춤과 밀당춤으로 팬들의 마음을 훔칠 준비를 마쳤다.
"청순끝판왕이요? 과분해요. 저희 음악을 그렇게 봐주는 것 같아 감사해요. 깨끗한 노래가 많아서 그렇게 표현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저희 실제 성격과 청순함과는 전혀 달라요. 반대에요. 그래서 재밌어요."(박초롱)
출발이 좋은 에이핑크다. 활기찬 활동 각오도 들어봤다.
"'노노노' 때 저희 곡 때문에 힘이 된다는 분들이 많았어요. 이번에 '미스터츄'를 하면서도 노래가 좋다는 이야기 뿐만 아니라 힘이 난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윤보미)
"활동에 대한 감사함을 느껴요. 이번 활동도 헛되게 느끼지 않게, 팬과 소통하고 즐기면서 했으면 좋겠어요. 저희가 팬분들께 비타민같은 존재가 되고 싶어요."(김남주)
"1위 공약이요? 정말 어려워요. 팬도 좋아해야하고, 저희도 좋아야 하니까요. 그래도 생각해보자면, 에이핑크 일일 카페를 해보는 건 어떨까요?"(윤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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