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문턱 앞에서...' 이정철, "첫 세트 놓친 것이 아쉽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4.02 20: 01

"첫 세트 놓친 것이 너무 아쉽다."
IBK기업은행은 2일 평택이충문화센터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시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 GS칼텍스와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25-27, 25-21, 21-25, 20-25)로 패하며 우승 문턱 앞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GS칼텍스의 승리로 나란히 챔피언결정전 전적 2승 2패가 된 두 팀은 최후의 5차전에서 우승컵의 주인을 가리게 됐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이정철 감독은 "선수들에게 이기려고 하지말고 평소대로 하라고 했다. 그런데 선수들이 부담을 좀 많이 가진 것 같다. 첫 세트 리드하다가 잡지 못한 것이 경기 끝날 때까지 소극적인 플레이, 조심스러운 동작들로 이어진 것 같다"며 "체력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불안 요소들이 발생해서 그런 것 같다. 마지막 한 번 남아있으니 부담은 우리나 GS나 같을 것. 좀 더 좋은 경기하도록 준비하겠다"고 총평을 남겼다.

첫 세트를 넘겨준 것이 못내 아쉽다는 이 감독은 "첫 세트 줬지만 2세트 잡았고, 3세트도 리드를 했는데 리드를 유지하지 못하고 추월당해 불안한 경기를 했는데, 우리나 상대나 그런 좋지 않은 타이밍이 왔을 때는 어느 팀이든 흔들릴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부분에서 차분하지 못했던 것이 아쉽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또한 "지난해와는 상황이 좀 다르다. 또 올해는 베띠가 활약이나 몸의 스피드, 경쾌함 이런 부분에서 지난해보다 훨씬 더 좋다. 한송이 서브 리시브도 좋았고 우리 서브가 약했다"고 이날 경기를 반성한 이 감독은 "세터 정지윤이 흔들렸던 부분은 이숙자가 들어와서도 좋지 않았다. 그러나 그 부분을 우리가 해결하지 못하니 상대가 안정을 찾아가더라"고 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 감독이 말하는 불안요소는 무엇일까. 이 감독은 "목적타를 때리는데 불안하니까 사이드로 때리지 못하고 중앙 나현정에게만 때리더라. 서브 범실해도 좋으니 적극적으로 때려라 하는데도 그런 부분들이 잘 안돼서 상대가 편하게 했다"며 "베띠가 밀어때리는 공격에 대한 블로킹이 약간씩 오차가 있다. 그러다보니 다 맞고 길게 튀어버리더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박정아가) 김희진 훨훨 날때처럼 살아나면 좋을텐데..."라며 쓴웃음을 지은 이 감독은 "김희진이 최근에 좋으니 뭔가 좀 해보려고 하는 것이 동작에서 나오더라. 상대는 또 김희진이 잘 하니까 블로킹, 수비에 대한 위치 이런 부분을 풀어주지 못하니 부담스럽고 몸은 뻣뻣해진다"고 설명했다.
삼각편대의 한 축인 카리나에 대해 "오늘 약간 부진했다"고 평가한 이 감독은 "카리나가 사실 파이터는 아니다. 원래 탄력이 좋은 선수는 아니다보니 처음부터 상대 블로킹을 보고 밀어치는 공격을 하는 것이 아니라 코트 안에 넣으려고 한다"며 "하지만 성실하게 이제까지 잘해줬고, 흐름을 잘 잡으면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선수들이 다시 힘을 쓸 수 있도록 잘 하겠다"고 5차전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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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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