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 역대 최다득점' 베띠, "그렇게 많이 득점했나요?"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4.02 20: 26

"그렇게 많이 득점한 줄 몰랐다(웃음)."
남녀부를 통틀어 챔피언결정전 역대 최다 득점을 올린 베띠는 경기 후 자신이 54점을 기록했다는 사실을 듣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하지만 어깨를 으쓱인 베띠는 "그렇게 많이 득점한 줄 몰랐다"며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GS칼텍스가 2일 평택이충문화센터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시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7-25, 21-25, 25-21, 25-20) 승리를 거두며 다시 한 번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날 GS칼텍스의 승리로 나란히 챔피언결정전 전적 2승 2패가 된 두 팀은 최후의 5차전에서 우승컵의 주인을 가리게 됐다.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은 누가 뭐래도 베띠였다. 베띠는 남녀부를 통틀어 역대 챔피언결정전 최다득점기록을 경신했고, 포스트시즌 역대 최초로 공격득점 500점을 달성하는 진기록을 세우며 GS칼텍스를 벼랑에서 끌어올렸다. 하지만 정작 기록을 달성한 베띠 본인은 자신이 그렇게 많은 득점을 올린 줄도 모르고 있었다.
자신의 기록을 들은 베띠는 "그렇게 많이 득점한 줄 몰랐다"며 웃고는 "점수를 많이 얻는것보다 중요한 것은 그 점수로 인해 우리 팀이 승리하는 것이다. 어디까지나 그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2경기 연속 50득점 이상을 성공시키는 괴력을 발휘한 베띠는 "매우 피곤하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신력이다"라며 "다른 선수들도 피곤하기 때문에 참으려고 한다"고 피곤한 미소를 지었다.
공격 방향을 바꿔가며 맹활약한 베띠의 뒤에는 남편 페르민 메히야의 외조(?)가 있었다. 베띠는 "경기 중 상대 수비에 변화가 생긴 것을 남편이 알려줘서 알게 됐다. 남편도 배구 선수였기 때문에 평소 집에서도 배구에 대해 이야기 많이 한다"고 털어놓으며 웃었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은 베띠에게 특별하다. 두 번의 챔피언결정전 도전에서 준우승에 머무른 베띠는 세 번째 도전에서 반드시 우승컵을 품겠다는 의지다. 베띠는 "나뿐 아니라 모든 팀들의 염원이 챔프전 우승 아닌가. 내 경우 3번째 도전이라 염원이 크기는 한데,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적인 부분보다)우리가 이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기면 다 이뤄질 것"이라며 팀의 승리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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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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