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슨 더블-더블' 모비스, LG 꺾고 챔프전 '선승'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4.04.02 20: 49

로드 벤슨이 김종규를 블록슛했다. 경기는 거기까지였다. 모비스가 높이의 열세를 극복하고 챔프전 1차전을 승리로 챙겼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울산 모비스는 2일 창원실내체육관서 열린 2013-2014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챔프전 1차전서 77-74로 승리했다. 역대 챔프전 1차전을 이긴 팀의 우승 확률은 17회 중 12회(70.6%)나 된다. 또, 정규리그 1, 2위 팀이 챔프전에서 만났을 때는 1차전 승리팀이 9회 중 8회(88.9%)나 우승했다. 모비스는 1차전을 승리로 낚으면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경기 시작과 함께 모비스는 조직력을 바탕으로 LG를 강력하게 몰아쳤다. 철저한 분업 농구를 통해 LG의 골밑을 노렸다. 함지훈은 철저하게 김종규를 상대로 포스트업을 시도했고 벤슨은 리바운드를 따냈다.

LG는 선발 출전한 데이본 제퍼슨이 턴오버를 범하며 흔들렸다. 모비스의 수비에 막혀 좀처럼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모비스는 1쿼터서만 24점을 뽑아내며 크게 앞섰다.
그러나 2쿼터서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제퍼슨은 개인기량을 바탕으로 모비스의 골밑을 파고 들었다. 1쿼터서 현저하게 밀렸던 리바운드서 우위를 점한 LG는 제퍼슨과 김종규가 차곡차곡 득점을 쌓으며 추격에 나섰다. LG는 2쿼터 7분 16초경 제퍼슨이 3점슛을 터트리며 33-31까지 추격했다.
크게 리드했던 모비스는 2쿼터서 추격을 허용하며 전반을 36-33으로 근소하게 앞섰다.
LG와 모비스는 3쿼터서도 비슷한 분위기로 경기를 펼쳤다. 모비스는 문태영의 활약이 빛났고 LG는 문태종이 날았다. 형제가 치열하게 득점을 뽑아내며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LG는 제퍼슨이 경기를 뒤집었다. 3쿼터 4분 42초경 김시래의 패스를 이어받은 제퍼슨이 덩크슛을 터트리며 47-46으로 리드를 잡았다. 제퍼은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성공 시키지는 못했지만 다시 공격을 성공 시키면서 LG는 49-46으로 달아났다.
또 LG는 문태종의 레이업이 림을 타고 반대편으로 흐르자 제퍼슨이 리바운드를 잡아낸 뒤 곧바로 득점으로 연결하며 51-46으로 경기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기세가 한 껏 오른 LG는 박래훈의 3점과 김종규의 덩크를 묶어 56-49로 앞섰다.
모비스는 LG가 김시래와 제퍼슨에게 휴식을 주자 맹렬하게 추격했다. 하지만 공격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LG는 3쿼터 종료직전 메시가 골밑슛을 성공 시키며 60-55로 3쿼터를 마쳤다.
LG와 모비스는 4쿼터 초반 엎치락 뒷치락했다. 득점차가 크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치열할 수밖에 없었다. LG와 모비스는 특히 치열하게 상대의 골밑을 파고 들었다. 무리한 공격을 펼치지 않고 차곡차곡 득점을 쌓았다. 특히 LG는 김시래까지 직접 공격에 가담하며 점수차를 서서히 벌렸다.
그러나 김종규가 파울 4개로 움직임이 제한됐고 LG도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양동근와 문태영의 공격이 연달아 성공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모비스는 LG를 72점에 묶어 놓은 뒤 함지훈, 양동근의 득점이 이어지며 맹렬하게 추격했다. 결국 모비스는 문태영이 골밑득점을 뽑아내며 4쿼터 7분경 73-72로 경기를 뒤집었다.
LG는 서둘렀다. 문태종의 점퍼가 실패하고 얻은 공격 기회를 모비스는 함지훈이 득점으로 마무리 했다. LG도 기회는 있었다. 경기 종료 1분 30초를 남기고 김정규가 단독 찬스가 있었지만 무리하게 덩크슛을 시도하기 위해 파고들다 벤슨에게 블록슛을 당했다. 승부는 거기까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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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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