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학의 '흐름', 결국 모비스로 향했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4.04.02 20: 52

유재학 감독이 강조한 '흐름'은 결국 모비스로 향했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울산 모비스는 2일 창원실내체육관서 열린 2013-2014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챔프전 1차전서 77-74로 승리했다.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 데이 행사서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흐름'에 대해 강조했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 LG가 '흐름'을 탄다면 무서운 팀으로 변한다는 것이 유 감독의 생각. 그만큼 패기 넘치는 LG를 상대로는 철저하게 템포를 조절하며 경기를 펼쳐야 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모비스는 무리하게 상대의 골밑을 파고 들지 않았다. 높이에서 불리했지만 철저한 박스아웃을 통해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수비가 살아나면서 1쿼터를 24-11로 크게 앞섰다.
반대로 LG는 흐름을 뺏어오기 위해 노력했다. 그 중심에는 데이본 제퍼슨과 문태종이 있었다. 확실한 공격루트를 갖고 있는 제퍼슨과 문태종은 팀이 크게 뒤진 상황서 철저하게 득점에 집중했다.
무너질 뻔한 상황서 제퍼슨의 공격력은 폭발했다. 2쿼터서 11점, 7리바운드를 기록한 제퍼슨은 3개의 턴오버를 감출만한 능력을 선보였다. 특히 제퍼슨은 추격 상황서 3점포까지 터트리면서 LG의 공격을 이끌었다. 문태종도 마찬가지. 제퍼슨과 함께 7점이나 뽑아냈다. 또 3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하며 '흐름'을 뺏어 오기 위해 노력했다.
결국 3쿼터서 LG는 제퍼슨과 문태종의 활약으로 '흐름'을 뺏어오며 경기를 뒤집었다. 3쿼터 4분 42초경 김시래의 패스를 이어받은 제퍼슨이 덩크슛을 터트리며 47-46으로 리드를 잡았다. 제퍼은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성공 시키지는 못했지만 다시 공격을 성공 시키면서 LG는 49-46으로 달아났다.
또 LG는 문태종의 레이업이 림을 타고 반대편으로 흐르자 제퍼슨이 리바운드를 잡아낸 뒤 곧바로 득점으로 연결하며 51-46으로 경기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경기를 뒤집었지만 LG는 쉽게 도망가지 못했다. 이유는 분명했다. 김시래와 함께 제퍼슨이 휴식을 취했기 때문이다. 4쿼터를 위해 힘을 아껴두기 위한 김진 감독의 생각. 그러나 크게 쫓기지 않았다. 오히려 메시가 활약하면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3쿼터서도 10점이나 뽑아낸 제퍼슨의 활약은 계속됐다. 상대를 완벽하게 막아내는 수비를 보이지는 못했지만 공격서는 확실하게 마무리를 했다. 레이업-덩크-점퍼를 차례로 기록하면서 모비스를 압박했다.
하지만 마지막 '흐름'은 모비스의 몫이었다. 양동근을 시작으로 함지훈-문태영이 차곡차곡 득점을 쌓았다. 또 철저한 수비를 바탕으로 LG의 제퍼슨과 문태종을 막았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흐름'을 다시 빼앗은 모비스는 원정서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김종규는 경기 종료 1분 30여초를 앞두고 덩크슛을 시도하다 벤슨의 블록슛이 막히고 말았다. 유재학 감독이 말한 '흐름'은 마지막 순간 모비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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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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