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신 타이거스에는 '난세 영웅' 아라이 형제가 있었다.
한신은 2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건스전에서 신인 투수 이와자키가 데뷔 첫 등판에서 깜짝 호투를 펼친 가운데 타선이 16안타를 폭발시키는 활약을 펼치며 15-0 대승을 거뒀다. 전날 0-10 영봉패를 완벽하게 설욕한 완승이었다.
전날까지 4경기에서 37점을 내주는 동안 12점을 얻는 데 그쳤던 한신에 가장 필요한 것은 투수 전력이기도 했지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해결사였다. 전날(1일)도 상대 선발을 공략하지 못하면서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고 결국 먼저 무너진 것은 한신이었다. 0-10 영봉패의 굴욕을 빨리 씻어내야 했다.

이날 한신에서는 내야수 아라이 다카히로와 내야수 아라이 료타 형제가 나섰다. 형 다카히로는 6회 2사 만루에서 대타로 나와 중견수 키를 넘기는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쳐냈고 동생 료타는 4회 적시타를 때려낸 데 이어 6회에도 형 바로 앞에서 적시타를 날리며 득점을 이어가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료타는 8회에도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렸다.
재일교포인 형제 중 형 다카히로는 2005년 센트럴리그 홈런왕(43개)에 오르는 등 지난해까지 17시즌 동안 277홈런을 터뜨린 한신의 대표적인 홈런 타자다. 어깨가 나빠지면서 수비력이 떨어져 최근 대타로 나서고 있지만 이름값 면에서는 동생에 앞선다. 동생 료타는 주로 대타로 출전하며 통산 8시즌 동안 타율 2할4푼5리를 기록했다.
이날 깜짝 활약을 펼친 신인 선발 이와자키 수구루도 5이닝 무실점을 기록, 팀 역대 8번째 신인 데뷔전 승리 기록을 세우며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그러나 찬스를 놓치지 않은 형제의 활약은 한신의 수훈 선수들로 꼽히기에 충분했다. 이날 다카히로는 1안타 3타점을, 료타는 3안타 3타점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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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