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수비로 무너졌다. 실책 하나로 시작된 역전패였다.
삼성은 2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와 원정경기에서 3-10 역전패를 당했다. 5회까지 3-0으로 리드하며 주도권을 잡았지만 6회에만 6실점하는 등 폭발한 한화 타선에 무릎을 꿇었다. 실책으로 한화 타선의 불을 지폈다는 점에서 더욱 뼈아팠다.
3-0으로 앞선 6회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불길한 실책이 나왔다. 정현석의 땅볼 타구를 유격수 김상수가 그만 뒤로 빠졌다. 너무나도 평범한 타구였기에 투수의 맥을 빠지게 한 실책. 결국 고동진의 안타와 송광민의 동점 스리런 홈런, 김회성의 솔로 홈런으로 승부가 뒤집어졌다.

실책 이후 안타와 홈런으로 무너진 배영수는 결국 6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계속된 6회 수비에서도 삼성은 이용규가 좌중간 안타로 출루한뒤 정근우의 중전 안타로 추가 실점까지 했다. 이 과정에서도 수비가 흔들리며 안 줘도 될 점수를 줬다.
정근우의 중전 안타 때 2루 주자 이용규는 3루에서 멈춰섰다. 짧은 타구였기에 홈에 들어오기는 무리였다. 그러나 삼성은 중견수 정형식과 유격수 김상수로 중계 플레이하는 과정에서 공을 흘렸고, 그 사이 이용규가 3루에서 홈으로 잽싸게 파고들었다.
삼성 2루수 나바로가 공을 잡아 홈으로 송구했지만 너무 높게 향했다. 백업을 들어온 투수 차우찬이 나바로의 송구를 포수 이흥련에게 다시 넘겼지만 이용규의 득점을 막을 수 없었다. 아쉬운 수비 실책으로 추가실점까지 내주며 추격 흐름이 끊겼다.
7회 정근우의 우전 적시타도 1루수 채태인과 2루수 김태완 그리고 우익수 박한이 사이에 떨어진 애매한 타구였지만 삼성 수비의 집중력이 조금 아쉬웠다. 통합우승 3연패를 이루며 리그에서 가장 견고한 수비를 자랑하기로 유명한 삼성이기에 수비 실책으로 무너진 이날 경기는 더욱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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