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 볼스테드 올린 두산, 악수될 뻔 했다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4.04.02 22: 10

두산 베어스가 넥센을 꺾었지만 뒷맛이 개운하지 않다. 볼스테드의 구위가 떨어졌지만 코칭스태프는 7회도 밀어 붙였다. 볼스테드는 7회만 홈런 두 방을 허용했다. 허약한 두산 불펜이 자리하고 있다.
두산은 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과의 원정경기에서 볼스테드의 6⅓이닝 4실점(3자책) 호투와 홈런 3방에 힘입어 넥센을 9-5로 꺾고 연패 탈출에 성공하며 2승 2패를 기록했다. 새롭게 모습을 드러낸 볼스테드는 시즌 첫 승을 수확했지만 자칫 팀이 위기에 빠질 수 있었다.  
첫 선을 보인 볼스테드는 6회까지 합격점을 줄 수 있는 투구였다. 6회까지 4이닝을 삼자범퇴 이닝으로 끝냈다. 탈삼진은 2개에 불과했지만 내야땅볼 유도와 뜬공 유도를 할 줄 알았다. 맞춰 잡는 투구를 하며 넥센 타선을 6회까지 2실점(1자책)으로 봉쇄했다.

문제는 7회. 6회까지 98개의 공을 던져 구위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경기 전 송일수 감독도 볼스테드의 투구수를 100개 정도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볼스테드는 7회도 마운드에 올라갔다. 선발 투수를 밀어붙여다.
구위가 떨어진 게 확연했다. 선두 타자 이성열에게 128km 체인지업을 통타당했다. 오른쪽 담장을 그대로 넘어갔다. 타자 무릎 밑쪽으로 낮게 제구 됐지만 체인지업이 무뎌졌다. 이성열이 이를 놓치지 않고 쏘아 올렸다.
투구수 100개가 넘어가면서 타자를 이길 수 있는 구위가 아니었다. 하지만 볼스테드는 교체되지 않았고 문우람에게 또 다시 백투백 홈런을 맞았다. 볼스테드의 실점은 4점으로 늘어났다. 볼스테드는 백투백 홈런을 허용한 후 서건창에게 안타를 맞고서야 교체됐다.
불펜이 헐거웠다. 경기 전 송일수 감독은 윤명준과 정재훈, 이용찬을 필승조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전날 중간 투수 홍상삼의 부진도 있었다. 선발 투수 볼스테드가 최대한 오래 버텨주길 두산은 바랐다. 결국 헐거운 불펜은 한 타이밍 늦은 투수 교체로 이어졌다.
윤명준과 정재훈 앞에서 이어 던질 투수가 부족해 보였다. 홍상삼의 부진이 약해진 불펜으로 이어져 연결 고리가 하나 빠진 것과 같다. 결국 이날 경기 후반 홈런 2방으로 위기에 몰린 두산이다. 가까스로 위기를 넘긴 두산은 윤명준과 정재훈을 올려 불을 끄고 승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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