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가 산둥 루넝 원정길서 완승을 거두며 조 선두로 올라섰다.
포항은 2일 오후 중국 지난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4차전 원정 경기서 산둥 루넝을 4-2로 완파했다. 전반 고무열의 발리 선제골을 시작으로 후반 김태수의 페널티킥 추가골, 김승대의 추가골, 리우빈빈의 자책골에 힘입어 후반 막판 두웨이와 한펑이 2골을 만회하는데 그친 산둥에 완승을 거뒀다.
포항은 이날 승리로 승점 8점을 기록하며 단숨에 조 선두에 등극했다. 2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2위 세레소 오사카와 3위 산둥(이상 승점 5)에 3점 차로 앞서며 조별리그 통과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사실 뚜껑을 열기 전 어려운 승부가 예상됐다. 가뜩이나 선수층이 얇은 포항은 본의 아니게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하지 못했다. 공수의 주축인 조찬호 김원일 김재성 신광훈 등 4명이 부상과 카드징계로 산둥 원정길에 오르지 못했다.
포항은 전반 15분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겼다.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허용하며 알로이시우에게 위협적인 슈팅을 내줬지만 신화용 골키퍼가 가까스로 막아냈다.
포항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19분 김승대와 김태수의 패스를 거쳐 문전으로 쇄도하던 이명주에게 연결됐으나 회심의 오른발 슈팅이 옆그물을 때렸다.
산둥도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전반 26분 알로이시우가 각도가 없는 곳에서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다. 알로이시우는 2분 뒤엔 아크서클 근처에서 위협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포항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수세에 몰려 있던 포항이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34분 이명주의 침투 패스를 라이언 맥고완이 헤딩으로 걷어낸다는 것이 문전 앞으로 떨어졌고 고무열이 정확한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을 1-0으로 앞선 포항은 후반 초반 위기를 맞았다. 바그너 러브에게 위협적인 슈팅을 내주는 등 고전했다. 하지만 후반 18분 절호의 추가골 기회를 잡았다. 좌측면 수비수 김대호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다이린에게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김태수가 침착하게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며 2-0으로 앞서나갔다.
포항은 8분 뒤 역습 상황에서 김승대가 골키퍼를 제치고 침착하게 오른발 추가골을 터트리며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막판엔 행운까지 따랐다. 후반 38분 손준호의 감각적인 패스를 받은 이명주가 왼발 슈팅을 날렸고 리우빈빈의 발에 맞고 그대로 산둥의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산둥은 후반 막판 두웨이와 한펑이 만회골을 터트렸지만 이미 한참 늦은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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