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외야수 나성범(25)이 2년차 대폭발을 예고했다.
나성범은 2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결정적인 투런홈런 포함 4안타 3타점 2득점의 맹위를 떨쳤다. 이틀동안 6안타를 쏟아내는 막강 화력을 과시했다.
6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출전한 나성범은 첫 타석부터 쾌조의 타격솜씨를 보여주었다. 2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감각적인 타격으로 좌익선상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려 선제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이어 4회 1사후 두 번째 타석에서는 KIA 투수 임준섭과 14구까지 가는 접전을 벌여 중전안타를 뽑아냈다.

진짜쇼는 세 번째 타석이었다. 나성범은 3-0으로 앞선 6회초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서 볼카운트 3-1에서 임준섭의 5구(128km짜리 몸쪽 높은 투심)를 통타해 오른쪽 폴 상단을 맞히는 대형아치를 그려냈다. 타구는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정도였다. 비거리는 125m.
챔피언스필드 정규리그 개장 이틀만에 터진 1호 홈런이었다. 특히 나성범은 광주 진흥고 출신이다. 고향 원정길에서 기분좋은 시즌 첫 홈런포를 신고했다. 나성점은 전날에도 3타수 2안타를 터트리며 극강의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나성범의 쇼는 계속됐다. 7회 1사2루에서도 우전 적시타로 2루 주자를 홈에 불러들여 이날 3타점째를 뽑았다. 9회에서는 상대투수가 승부를 피해 걸어나가 전타석 출루에 성공했다. 이날 동점을 내주는 어려움을 겪었으나 나성범의 활약이 승리의 밑거름이 되었다.
나성범은 슈퍼루키로 신생 NC에 입단해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했다. 작년에는 부상으로 한달 늦게 시작한 탓에 타율은 2할4푼3리에 그쳤지만 14홈런, 64타점을 기록했다.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었지만 귀중한 경험을 했던 시즌이었다.
올해는 작년의 경험을 발판삼아 뛰어난 타격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실제로 개막 2경기에서 뛰어난 타격을 선보이며 타선의 중심으로 활약했다. 외국인타자들의 득세와 일취월장한 나성범의 타격경쟁도 흥미로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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