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치는 리드오프’ 민병헌, 해결사 본능 뿜는다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4.04.03 06: 22

“리드오프 부담감 이겨내야 한다.”
홈런 치는 리드오프 민병헌(27, 두산)이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한 경기에 홈런 포함 3안타를 몰아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고비마다 민병헌의 결정력이 빛났다.
민병헌은 2일 목동 넥센전에서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1홈런)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민병헌의 방망이가 나타났다. 넥센에 2-3으로 쫓긴 5회 선두 타자로 나와 넥센 선발 오재영을 상대로 솔로포를 터뜨렸다. 두산은 4-2로 한숨을 돌렸다.

민병헌의 결정력은 6회도 드러났다. 무사 2,3루에서 넥센 송신영을 상대로 우익수 앞 적시타를 터뜨렸다. 누상의 주자 두 명을 모두 홈에 불러들였다. 민병헌은 승부처마다 해결사 본능을 발휘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파괴력을 갖춘 리드오프로 불러도 손색이 없었다. 그동안 부동의 리드오프 이종욱이 NC로 팀을 옮기면서 민병헌은 올 시즌 두산 리드오프를 꿰찼다. 1번 타자 부담감은 없을까. 민병헌은 “1번 타자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다”라면서도 “부담감을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의연한 생각을 밝혔다.
민병헌이 생각하는 리드오프의 이상형은 뭘까. 출루율뿐만 아니라 결정력을 갖춘 리드오프다. 민병헌은 “1회는 선두 타자로 나가지만 리드오프가 톱으로 나가지 않을 때도 있다”며 “(김)재호형이나 (정)수빈이가 출루하면 해결해야 할 때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1번 타자라고 해서 무조건 짧게 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민병헌은 지난 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으면서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빠른 발과 파워, 결정력을 갖춘 리드오프 가능성을 뽐낸 것. 지난해 민병헌은 27도루를 기록했고 홈런은 9방 터뜨렸다. 무엇보다 득점권 타율은 3할6푼9리에 달한다. 지난해 기량이 만개했다.
민병헌은 올해도 지난 시즌처럼만 하길 바랐다. 민병헌은 “지난해 잘했던 것 잊지 않고 그대로 해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자신이 갖춘 장점인 파워와 결정력을 리드오프에 접목시킬 작정이다. 1번 타자지만 때로는 상황에 맞게 해결사 기질을 발휘할 태세. 리드오프 민병헌의 올 시즌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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