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이 악물고 하겠다.”
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27)가 물오른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4경기 14타수 7안타 타율 5할을 기록 중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페이스가 좋다. 홈런은 4경기 만에 두 방을 쏘아 올렸다. 양의지가 이를 악물면 두산 하위타선은 쉬어가는 타선이 아니다.
양의지는 2일 목동 넥센전에서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2회부터 적시타를 때려 타격감을 조율한 올린 양의지는 5회 솔로 홈런을 폭발시켰다. 9회 마지막 공격에서는 쐐기 1타점 희생플라이를 날렸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타점을 올렸다.

특히 6회 터진 솔로 홈런이 경기 흐름을 두산 쪽에 오게 만들었다. 4-2로 앞선 6회 선두 타자로 나와 홈런을 터뜨린 것. 양의지의 홈런을 시작으로 두산은 6회만 3점을 뽑고 승기를 잡았다. 송일수 두산 감독도 “양의지의 홈런포가 나와 경기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개됐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양의지는 이날 홈런의 기쁨보다 자신의 실수를 만회한 기쁨이 더 컸다. 양의지는 경기 직후 “팀이 이겨서 좋고 홈런을 때려 실수를 만회한 것 같다”고 말했다. 2회 2사 만루에서 양의지는 볼스테드의 공을 놓쳐 포일을 범했다. 실점의 빌미가 된 것. 하지만 양의지는 4회 2루 도루를 시도하던 박병호를 저지했고 타석에서 활약하며 이 실수를 말끔히 지워냈다.
이날 경기에서 양의지는 7번 타순에서 중심 타선에 버금가는 활약을 해냈다. 고비 때마다 타점을 생산했다. 특히 9회 마지막 타석 때 기록한 1타점 희생플라이는 의미가 작지 않았다. 욕심 부리지 않고 한 점을 얻는데 필요한 타격이었다. 테이블 세터에 민병헌, 중심 타선에 칸투가 있다면 하위 타선에는 양의지의 결정력이 존재했다.
양의지는 “올해는 이 악물고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아프지 않는 것이 목표다. 아프면 기회가 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양의지는 본업인 포수 임무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상대의 3차례 도루 시도 가운데 두 차례 저지했다. 기본적으로 어깨가 좋은 양의지다. 이를 악문 양의지가 힘을 받으면 두산은 더 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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