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승조는 윤명준과 정재훈, 이용찬이 이상적이다.”
송일수 두산 감독은 2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필승 계투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윤명준과 정재훈, 이용찬으로 이어지는 계투진이 필승조라고 했다.
송 감독은 먼저 “홍상삼은 지금 상황에서 필승조가 어렵다”고 말을 꺼냈다. 홍상삼은 지난 1일 넥센전에서 ⅓이닝 1피홈런 4사사구(3볼넷) 4실점으로 부진했다. 이 부분이 컸다. 팀 승리를 위해 마운드에 올랐던 홍상삼이 상대와의 싸움에서 진 것이 아니라 제구 난조로 스스로 무너졌디 때문이다.

그러면서 송 감독은 “필승조는 윤명준과 정재훈, 이용찬이 맡는 게 이상적이다”라고 했다. 송 감독 발언 후 공교롭게도 2일 경기에서 이 세 명의 투수가 모두 가동됐다. 결과는 어땠을까. 팀은 승리했지만 필승조가 경기를 매끄럽게 끝낸 것은 아니다.
마무리 이용찬이 ⅔이닝 동안 안타 한 개를 맞고 선행 주자를 홈에 불러들인 것. 이미 점수 차가 벌어진 상황이었지만 말끔한 마무리는 아니었다. 한편 이용찬 앞서 등판한 윤명준은 ⅔이닝 무실점, 정재훈은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2009년 세이브왕 출신 이용찬은 올 시즌 마무리로 낙점 받았다. 지난해 확실한 마무리가 없었던 두산으로서는 이용찬의 복귀는 가뭄의 단비와도 같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두산은 뒷문 불안에 시달려야 했다. 올 시즌 이용찬은 두산 불펜 에이스 임무를 해야 한다.
이용찬의 마무리 기용으로 정재훈은 한 단계 앞서 등판한다. 2005년 30세이브, 2006년 38세이브를 기록하며 전성기를 구가한 정재훈은 30대 중반에 접어들며 구위가 떨어진 게 사실이다. 하지만 관록을 바탕으로 타자들을 요리할 수 있는 능력은 갖고 있다. 베테랑 투수로서 줄 수 있는 안정감도 두산에는 꼭 필요한 부분이다.
윤명준도 지난 시즌 성장을 통해 두산 필승조를 맡는다. 지난 시즌 45이닝을 던져 4승 1패 7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4.00으로 전천후 활약한 윤명준이다. 마운드 위에서 보이는 배짱 있는 투구가 윤명준의 장점이다.
이 세 명의 필승조로 시즌을 온전히 유지할 수 있을까. 결국은 필승조를 뒷받침할 플러스 알파도 필요하다. 전날 선발 볼스테드를 구위가 떨어진 7회도 올린 이유는 결국 불펜 카드가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두산에는 세 명의 필승조를 보조할 보완재도 절실하다.
올 시즌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그만큼 경기 후반 뒤가 강한 팀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모든 팀들이 뒷문 강화를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다. 송일수 감독이 판단한 필승조는 윤명준과 정재훈, 이용찬이다. 두산의 필승조가 송 감독의 기대에 부응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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