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밀리언셀러’, ‘동행’-‘아버지’로 소통의 힘 확인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4.04.03 07: 31

B1A4 진영과 작곡가 돈 스파이크가 사연 속 주인공이 직접 쓴 가사에 멜로디를 입혀 감동을 선사했다. 이들의 애틋하고도 애절한 노래에 스타들은 물론 방청석까지 눈물바다가 되며, 음악이 빚어내는 소통의 힘을 다시금 확인시켰다.
지난 2일 오후 11시 10분 KBS 2TV에는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밀리언셀러' 두 번째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밀리언셀러'는 4명의 작곡가와 작사가가 국민의 사연을 듣고 노래를 만들어 매회 밀리언셀러 작곡팀을 뽑는 형식의 프로그램으로 주현미가 1대 국민가수로 출연했다. 여기에 정재형, 박명수, 돈 스파이크, 진영이 작곡가로, 박수홍, 은지원, 김준현, 장기하가 프로듀서로 나서 감동적인 무대를 완성했다.
이날 제작진은 방청객의 사전 선호도에 따라 노래를 공개했다. 그 결과 1위를 차지한 정재형은 32살 드러머 이광석 예비비부부의 사연을 담은 ‘한 걸음 한 걸음’을 공개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어렵지 않은 멜로디에는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을 표현하는 화양연화가 아름답게 묻어났다.

이어 2위를 차지한 박명수의 노래가 공개됐다. 박명수는 축구에 미친 남편을 향한 이승희씨의 최후통첩을 빠른 비트의 댄스곡으로 표현해 관객들을 신나게 만들었다. 특히 유치한 듯 하면서도 입에 척척 붙는 재치 있는 가사가 압권. 여기에 가이드에 도움을 준 홍진영과 랩퍼를 자처한 박현빈의 깜짝 출연은 쏠쏠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후 진영과 돈 스파이크는 사전 선호도에 따라 차례로 곡을 선보였지만, 사전 선호도가 낮았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었다. 진영이 작곡한 ‘동행’과 돈 스파이크가 작곡한 ‘아버지’는 객석을 눈물바다로 만들며 ‘밀리언셀러’를 결정하기 위한 TOP2에 오른 것.
진영은 24살 감성이 믿겨지지 않을만한 성숙한 표현력으로 지체장애 1급으로 살아온 서승연 씨의 삶을 감동적으로 담아냈고, 돈 스파이크는 알코올중독자 아버지를 원망했던 박도순씨의 굴곡진 사연을 절절하게 표현해 객석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그 결과 돈 스파이크가 작곡한 ‘아버지’는 방청객의 압도적인 지지와 주현미의 선택을 받아 첫 밀리언셀러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사연의 주인공 도순 씨는 “아버지를 향해서 마음을 여는 일이 숙제를 한 듯 싶어 속이 시원한 느낌이다. 너무나 꿈같은 일이 일어났다. 용서하지 못한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더 늦기 전에 화해를 이루시길 바란다”고 말해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밀리언셀러’는 특별한 소재보다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을법한 주인공들의 사연을 다루며 공감대 형성에 힘썼다. 또 제작진은 입담 좋은 프로듀서를 투입, 비방송인만이 출연하는 경우 재미를 담보할 수 없는 단점을 최대한 보완했다. 여기에 저 마다의 색깔을 지닌 작곡가들의 활약과 주현미의 애절하면서도 시원한 열창이 더해지며 ‘밀리언셀러’는 정규 편성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minhee@osen.co.kr
'밀리언셀러'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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