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다나카, 5일 동시 출격 '동반 승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4.03 06: 14

한·일 양국을 대표하는 두 투수가 나란히 좋은 소식을 들려줄 수 있을까. 류현진(27, LA 다저스)과 다나카 마사히로(26, 뉴욕 양키스)가 3시간 시차를 두고 등판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돈 매팅리 LA 다저스 감독은 2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향후 선발진 구상을 드러냈다. 다저스는 현재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등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 당초 예정했던 선발진 구상이 꼬인 상황이다. 2일 잭 그레인키, 3일 댄 해런 이후의 로테이션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다저스는 4일 하루를 쉬고 5일 샌프란시스코와의 홈 개막전에 나선다. 5일은 그레인키와 해런의 등판이 불가능한 가운데 매팅리 감독의 시선은 역시 류현진으로 향하고 있었다. 지난달 31일 샌디에이고와의 미 본토 개막전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로 기세를 이어간 류현진은 5일 선발이 유력하다. 매팅리 감독도 “류현진이 현재의 좋은 기분을 이어간다면 5일 선발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폴 마홀름, 조시 베켓 등 다른 대안도 있지만 홈 개막전의 중요성을 감안해 류현진을 우선 순위에 둔 것이다. 아직 구단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5일 다저스의 선발을 예고하지 않았으나 류현진의 몸에 큰 이상이 없는 이상 5일 등판이 확실시된다. 지구 최대 라이벌인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는 5일 오전 5시 10분부터 시작된다. 샌프란시스코의 선발은 베테랑 우완 라이언 보겔송(37)으로 예고됐다.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이날 다나카의 첫 등판이 예고됐다는 것이다. 지난 겨울 7년 1억5500만 달러의 거액 계약을 따내며 양키스의 유니폼을 입은 다나카는 이날 오전 8시 7분부터 열리는 토론토 원정 경기에 등판한다. 워낙 대형계약을 맺은 터라 일거수일투족이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다나카의 등판도 전국적인 화제를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나카는 시범경기 5경기(선발 3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2.14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적응을 알렸다. 21이닝을 던지면서 탈삼진이 무려 26개였고 피안타율(.190)과 이닝당출루허용률(0.86)도 준수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양키스는 2일 열린 휴스턴과의 올 시즌 첫 경기에서 에이스 C.C 사바시아가 나섰으나 부진한 모습 끝에 패했다. 3일에는 구로다 히로키, 4일에는 이반 노바의 등판이 예정되어 있다. 다나카는 팀의 배려 속에 4선발로 나선다.
다르빗슈 유(텍사스)와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이라는 아시아 출신 에이스들이 부상으로 시즌 출발이 늦은 가운데 아시아권에서는 단연 두 선수의 행보가 주목받는다고 할 수 있다. 그런 두 선수가 나란히 선발 등판을 가진다면 미 본토에서도 적잖은 시선을 붙잡아둘 수 있다. 시간차 등판이 이뤄질지, 그렇다면 두 선수가 개인적 비중이 큰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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