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의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가 자신의 100번째 UCL 경기서 클래스를 입증하는 쐐기골로 자축했다.
레알은 3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서 열린 2013-201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홈경기서 도르트문트를 3-0으로 완파했다. 전반 3분 가레스 베일의 선제골을 기점으로 전반 27분 이스코의 추가골, 후반 12분 호날두의 쐐기골을 묶어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레알은 8강 진출의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오는 9일 도르트문트 원정에서 열리는 8강 2차전서 2골 차로 패하더라도 8강 티켓은 레알의 몫이 된다.

레알은 이날 최전방의 카림 벤제마를 필두로 호날두, 이스코, 가레스 베일이 뒤를 받쳤다. 사비 알론소와 루카 모드리치가 중원을 구축했고, 파비우 코엔트랑, 세르히오 라모스, 페페, 다니엘 카르바할이 포백 라인을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이케르 카시야스가 차지했다.
레알은 이날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뽐냈다. 전반 35분까지 도르트문트가 아무 것도 못할 정도로 경기를 주도했다. 점유율, 슈팅 등 모든 면에서 도르트문트를 압도했다.
이적생 베일과 이스코가 기선 제압의 선봉에 섰다. 베일은 전반 3분 만에 남다른 클래스를 뽐내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완벽한 퍼스트 터치로 수비수 1명을 벗겨낸 뒤 왼발로 도르트문트의 골문 구석을 갈랐다.
전반 27분엔 이스코가 원샷 원킬의 능력을 뽐냈다. 알론소가 끊어낸 볼이 아크 서클 근처에 있던 이스코에게 연결됐고, 수비수들 틈바구니에서 지체없이 오른발 슈팅을 꽂아넣으며 2-0 리드를 선사했다.
후반전은 호날두의 무대였다. 자신의 100번째 UCL 무대에서 전반 조연 역할을 자처했던 호날두는 후반 들어 주연이 됐다. 후반 12분 모드리치의 전진 패스를 받아 골키퍼를 손쉽게 제친 뒤 추가골을 넣으며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이 골로 올 시즌 UCL 무대 14호 골을 기록한 호날두는 득점 2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파리 생제르맹, 10골)와 격차를 벌리며 득점왕 등극에도 한걸음 다가섰다. 동시에 지난 2011-2012시즌 라이벌 리오넬 메시가 기록했던 UCL 한 시즌 최다골과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8경기서 14골을 뽑아낸 호날두의 기록 경신이 유력한 상황이다.
호날두는 후반 35분 카세미루와 바톤을 터치하며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홈팬들은 UCL 100번째 경기를 성공적으로 마친 호날두에게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dolyng@osen.co.kr
ⓒ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