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가 지난해 4강 탈락의 악몽을 안겼던 도르트문트에 깨끗이 설욕하며 4강 진출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레알은 3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서 열린 2013-201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홈경기서 도르트문트를 3-0으로 완파했다. 전반 3분 가레스 베일의 선제골을 기점으로 전반 27분 이스코의 추가골, 후반 12분 호날두의 쐐기골을 묶어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레알은 4강 진출의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오는 9일 도르트문트 원정에서 열리는 8강 2차전서 2골 차로 패하더라도 4강 티켓은 레알의 몫이 된다.

레알은 최전방의 카림 벤제마를 필두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이스코, 가레스 베일이 뒤를 받쳤다. 사비 알론소와 루카 모드리치가 중원을 구축했고, 파비우 코엔트랑, 세르히오 라모스, 페페, 다니엘 카르바할이 포백 라인을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이케르 카시야스가 차지했다.
반면 원정팀 도르트문트는 '주포'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징계로 나서지 못한 가운데 피에르 아우바메양이 최전방에 위치했다. 마르코 로이스, 헨릭 음키타리안, 케빈 그로스크로이츠, 누리 사힌 등이 지원 사격을 가했다.
레알이 전반 3분 만에 선제골을 뽑아냈다. 카르바할의 패스를 받은 베일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완벽한 퍼스트 터치로 수비수 1명을 벗겨낸 뒤 왼발로 도르트문트의 골문 구석을 가르며 1-0으로 리드했다.
레알의 파상 공세는 계속 됐다. 도르트문트는 공을 제대로 잡지도 못한 채 로만 바이덴펠러의 선방에 의존해 수차례 위기를 넘겼다. 레알은 전반 9분 호날두의 중거리 슈팅을 시작으로 전반 12분 날카로운 프리킥과 2분 뒤 페페의 헤딩 슈팅까지 모두 바이덴펠러의 손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레알은 기어코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전반 27분 도르트문트 진영에서 알론소가 끊어낸 볼을 이스코가 아크 서클 근처에서 잡아 골문 구석을 향해 정확하게 밀어넣으며 2-0으로 앞서나갔다.
레알은 전반 31분 베일이 얻어낸 프리킥을 본인이 직접 키커로 나서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도르트문트는 2분 뒤 역습 상황에서 그로스크로이츠의 왼발 슈팅으로 맞대응했다. 레알은 전반 막판 도르트문트의 공세를 잘 막아내며 2골 차의 리드를 지킨 채 전반을 마감했다.
레알은 전반 3분 베일의 왼발 슈팅이 또 한 번 바이덴펠러의 발에 막혔다. 도르트문트는 1분 뒤 역습 찬스서 아우바메양이 날린 회심의 오른발 슈팅이 골문을 벗어났다.
스타는 위기에 빛났다. 후반 초반 고전하던 레알은 호날두가 후반 12분 모드리치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를 손쉽게 제친 뒤 추가골을 넣으며 도르트문트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 골로 올 시즌 UCL 무대에서 14호 골을 기록한 호날두는 득점 2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파리 생제르맹, 10골)와 격차를 벌리며 득점왕 등극에도 한걸음 다가섰다.
수비 집중력도 빛났다. 후반 15분 문전 앞에서 날린 음키타리안의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페페가 몸으로 막아내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이후 레알은 지속적으로 추가골을 노렸고, 결국 3골 차의 리드를 잘 지켜내며 완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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