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레알, 도르트문트에 설욕하며 '우승후보' 위용 과시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4.03 05: 50

레알 마드리드가 지난해 4강 탈락의 악몽을 안겼던 도르트문트에 깨끗이 설욕하며 우승후보의 위용을 과시했다.
레알은 3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서 열린 2013-201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홈경기서 도르트문트를 3-0으로 완파했다. 전반 3분 가레스 베일의 선제골을 기점으로 전반 27분 이스코의 추가골, 후반 12분 호날두의 쐐기골을 묶어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레알은 4강 진출의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오는 9일 도르트문트 원정에서 열리는 8강 2차전서 2골 차로 패하더라도 4강 티켓은 레알의 몫이 된다.

레알은 이날 최전방의 카림 벤제마를 필두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이스코, 가레스 베일이 뒤를 받쳤다. 사비 알론소와 루카 모드리치가 중원을 구축했고, 파비우 코엔트랑, 세르히오 라모스, 페페, 다니엘 카르바할이 포백 라인을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이케르 카시야스가 차지했다.
원정팀 도르트문트는 '주포'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징계로 나서지 못한 가운데 피에르 아우바메양이 최전방에 위치했다. 마르코 로이스, 헨릭 음키타리안, 케빈 그로스크로이츠, 누리 사힌 등이 지원 사격을 가했다.
레알은 이날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뽐냈다. 전반 35분까지 도르트문트가 아무 것도 못할 정도로 경기를 주도했다. 점유율(61-39)에서 앞섰고 슈팅(유효슈팅)도 21(11)-12(2) 배 가까이 많았다. 모든 면에서 도르트문트를 압도했다. 도르트문트에 몇 차레 공간을 허용했던 수비진도 페페를 중심으로 집중력 있는 수비를 선보이며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반면 도르트문트는 레반도프스키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대체자' 아우바메양이 몇 차례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은 번번이 골문을 외면했다.
'이적생' 베일과 이스코가 레알 승리의 선봉에 섰다. 베일은 전반 3분 만에 클래스가 다른 선제골을 뽑아내는 등 시종일관 위협적인 모습을 선보이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카르바할의 패스를 받은 베일은 완벽한 퍼스트 터치로 수비수 1명을 벗겨낸 뒤 왼발로 도르트문트의 골문 구석을 갈랐다.
전반 27분엔 이스코가 원샷 원킬의 능력을 뽐냈다. 알론소가 끊어낸 볼이 아크 서클 근처에 있던 이스코에게 연결됐고, 수비수 2~3명 사이에서 지체없이 오른발 슈팅을 꽂아넣으며 레알에 2-0 리드를 선사했다.
후반 초반 고전하던 레알엔 스타 호날두가 있었다. 후반 12분 모드리치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를 손쉽게 제친 뒤 추가골을 넣으며 도르트문트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 골로 올 시즌 UCL 무대 14호 골을 기록한 호날두는 득점 2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파리 생제르맹, 10골)와 격차를 벌리며 득점왕 등극에 한걸음 다가섰다. 동시에 지난 2011-2012시즌 라이벌 리오넬 메시가 기록했던 UCL 한 시즌 최다골과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8경기서 14골을 뽑아낸 호날두의 기록 경신이 유력한 상황이다.
레알은 이날 완승으로 지난해 결승 진출을 막아섰던 도르트문트에 깨끗이 설욕했다. 동시에 우승후보의 위용을 뽐냈다. 앞서 또 다른 우승후보 바이에른 뮌헨과 FC 바르셀로나가 무승부에 그친 터라 이날 레알의 완승이 더욱 빛났다. 유럽 정상을 향한 신호탄을 쏘아올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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