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타' 한화 정현석, "득점권 부진 이겨내겠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4.03 06: 21

"이런 날도 있어야죠".
한화 외야수 정현석(30)은 지난 2일 대전 삼성전에서 홈런 포함 5타수 4안타 1타점 3득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지난해 10월2일 잠실 LG전에 이어 프로 데뷔 이후 두 번째 4안타 경기. 볼넷 개 포함 5경기 전타석 출루는 처음이었다. 이날 뿐만 아니라 개막 후 4경기 연속 안타를 터뜨린 정현석은 16타수 7안타 타율 4할3푼8리 2홈런 2타점으로 맹타를 치고 있다.
정현석은 "이런 날도 있어야죠"라며 웃은 뒤 "타격코치님들께서 옆에서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 히팅 포인트를 앞에다 놓고 치는데 생각보다 장타도 많이 나오고 있다. 타석에서 리듬을 타며 힘을 빼고 치고 있다. 순간 움직임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안타 7개 중 2개가 홈런, 3개가 2루타로 장타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정현석은 시범경기 때부터 예사롭지 않은 타격감각을 보였고, 시즌이 개막한 뒤에도 날카로운 타격을 자랑하고 있다. 어느덧 5번 타순까지 올라와 클린업 트리오의 한 축을 차지해다. 그는 "누가 보더라도 진행이가 5번에 와야 팀 타선이 더 강해질 것이다. 그게 가장 이상적인 타선"이라고 말하지만 정현석의 기세도 정말 대단하다.
정현석은 "코치님들의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실수를 하고 못 쳐도 '기회는 또 온다. 지나간 일은 잊어라'고 말씀하신다. 앞으로도 그런 마음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개막한 뒤로 연일 맹타를 치고 있는 정현석에게 굳이 하나 아쉬운 것이 있다면 찬스에서 다소 약하다는 데 있다. 주자가 있을 때와 없을 편차가 큰 편이다.
올해 기록상으로 보면 주자가 있을 때 4타수 2안타로 타율 5할로 강하지만 표본이 적다. 오히려 병살타를 1개 기록하는 등 결정적인 찬스에서 약한 모습이다. 실제로 득점권에서는 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하지만 주자가 없을 때에는 12타수 5안타 타율 4할1푼7리로 강하다. 홈런 2개도 모두 주자없이 터뜨린 솔 로홈런이다. 지난해부터 유독 찬스에 움츠러든 모습이었다.
정현석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정현석은 "코치님들께서 늘 '찬스는 또 온다. 못해도 괜찮다'라고 격려해주신다. 태어날 때부터 그런 사람이 어디 있겠나"라며 "작년부터 찬스에 약하다는 이미지가 있었다. 그러다 보니 나도 모르게 그런 상황에 신경 쓰는 것이 있었다. 내가 이겨내야 할 문제이고, 결국에는 이겨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금 타격감이라면 무서울 게 없다.
사실 정현석은 올해 FA 이용규와 펠릭스 피에가 외야에 가세하게 됨에 따라 가장 큰 피해자가 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용규와 최진행이 모두 수술과 재활로 수비에 나서지 못하며 시즌 초반 주전 외야수로 계속 출전하고 있다. 그는 "나도 모르게 경쟁의식이 생긴 듯하다. 경쟁이 치열하고, 누구든 주전으로 나와도 된다. 그러다 보니 나도 더 좋아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경쟁으로 더 강해진 정현석이 달라진 한화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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