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친 한신? 오승환 기대대로 반등할까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4.03 06: 53

한신 타이거스가 새 마무리 투수의 기대처럼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지난 2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건스전을 앞두고 만난 오승환(32)은 생각보다 밝았다. 팀이 시즌 첫 4경기에서 1승3패로 부진하면서 등판기회를 한 번 밖에 얻지 못한 데다 나머지 3경기가 모두 두자릿수 실점, 완패 등 기대 이하의 내용이었지만 마무리 투수는 팀을 의심하지 않았다.
오승환은 적은 등판 기회에 대한 질문에 "아직 4경기 했을 뿐"이라며 "처음에 바닥을 친 것 아닌가. 더 나빠질 수는 없을 것 같다. 이제 치고 올라가지 않겠냐"며 팀에 대한 기대를 내려놓지 않았다. 주전 2루수 니시오카의 부상에 대해서도 "팀이 오히려 하나로 뭉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선수들 모두가 오승환 같은 생각이었을까. 한신은 이날 주니치전에서 무려 16안타를 뽑아내며 15-0 대승을 거뒀다. 전날까지 4경기에서 12점을 뽑은 한신은 이날 타선이 오랜만에 터졌고 대졸 신인 이와자키가 5이닝 무실점 깜짝 호투로 선발 데뷔승을 거뒀다. 오승환은 완승으로 인해 또 등판 기회를 얻지 못했으나 경기 후 팀의 승리를 기뻐하며 그라운드에서 팬들에게 인사했다.
한신의 전력은 올해 기대 이하로 평가받고 있다. 요미우리 TV는 2일 방송에서 한신의 예상 성적을 올해 리그 5위로 냉정하게 평가했다. 선발 자원이 부족하고 타선도 약하다는 것이 그 이유. 그러나 2일 경기처럼 타선이 응집력을 보여주고 깜짝 스타가 탄생하면 어디로 갈지 누구도 알 수 없는 것이 둥근 야구공이다.
오승환은 약팀에 있는 것이 익숙치 않다. 그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삼성은 5차례 우승을 거뒀고 1차례 준우승 했다. 그러나 오승환은 팀 상황에 실망하지 않고 긍정적인 마음을 보였다. 이제 시즌 시작 5경기째. 한신이 모두 오승환의 마음처럼 뭉칠 수 있을까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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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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