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서 욕을 먹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고 맞받아쳤다."
레오나르도(28)가 전북 현대의 승리 주역이 됐다. 레오나르도는 지난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4차전 광저우와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31분 선제 결승골을 터트려 전북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3차전 1-3 패배를 완벽하게 설욕하는 골이었다. 3차전서 전북은 심판의 오심으로 득점이 취소됐고, 그 영향으로 선수들이 흔들리며 1-3으로 패배한 바 있다. 하지만 전북은 4차전 홈경기서 정혁의 경고 누적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처했음에도 레오나르도가 골을 터트려 승리를 차지했다.

레오나르도의 역할과 성과는 어느 누구도 무시 못할 수준이었다. 레오나드로는 이날 나온 유일한 득점의 주인공이었다. 또한 다른 경기와 다르게 수비에서도 열심히 뛰며 광저우의 공격을 차단하는데 선봉을 섰다.
최강희 감독은 "레오나르도가 결승골을 넣어서 승리할 수 있었다"면서도 "평소 수비적인 면에서 팀이 어려운 처지에 처하기도 하지만, 오늘은 완벽하게 수비에서의 임무를 잘해줬다"면서 "레오나르도가 다른 어떤 경기보다 의지를 보였고, 높은 집중력을 선보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레오나르도 본인도 많은 동기부여가 된 경기였다. 물론 걸림돌은 많았다. 상대 선수의 강력한 대인 마크는 물론 경기 외적으로도 압박이 심했다. 전반전이 끝난 후 라커룸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는 몸싸움에 민감한 레오나르도의 플레이를 지적하는 광저우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의 강한 어필이 있기도 했다.
하지만 레오나르도는 광저우의 강한 반응에도 주눅들지 않았다. 오히려 더 높은 집중력으로 대응해 선제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수적 열세 상황에서의 골이었던 만큼 평소의 다른 득점보다 매우 값진 골이었다.
레오나르도는 "항상 최강희 감독님께서 경기 전에 우리 홈에서 열리는 경기는 상대를 쉽게 보내면 안된다고 주입시켜주셨다"면서 "광저우 쪽에서 경기 전부터 우리를 향해 욕을 많이 했다. 그러나 우리 입장에서는 우리 집에서 욕 먹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고 맞받아쳤다"고 하프타임 때의 충돌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감독님께서 항상 믿음을 주셨고, 전술적인 면에서 수비에서의 조직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셨다. 나도 책임감을 갖고 경기장서 뛸 수 있도록 하셨다. 역시 선수는 감독님의 믿음 아래서 성장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또한 우리가 수적 열세에도 이길 수 있어서 행복하다"며 값진 승리에 뿌듯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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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