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달랐던 레알과 첼시의 방패, 희비도 엇갈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4.03 08: 46

리그에서 짠물 수비를 과시하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와 첼시의 방패가 유럽 무대에서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양 팀의 희비도 극명하게 엇갈렸다.
레알은 3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서 열린 2013-201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홈경기서 도르트문트를 3-0으로 완파했다. 전반 3분 가레스 베일의 선제골을 기점으로 전반 27분 이스코의 추가골, 후반 12분 호날두의 쐐기골을 묶어 완승을 거뒀다.
반면 첼시는 같은 시간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서 열린 8강 1차전 원정 경기서 파리 생제르맹(PSG)에 1-3으로 완패를 당했다. 에세키엘 라베치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뒤 에당 아자르가 페널티킥 만회골을 터트렸지만 다비드 루이스가 통한의 자책골을 기록한 데 이어 하비에르 파스토레에게 치욕스러운 쐐기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이로써 1차전서 3골 차 완승를 거둔 레알은 4강 진출의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반면 첼시는 2골 차 패배를 당하며 4강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레알과 첼시는 올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서 짠물 수비를 펼치고 있다. 레알은 31경기서 32실점을 기록하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22실점)와 FC 바르셀로나(25실점)에 이어 최소 실점 3위에 올라있다. 첼시는 더 대단하다. 32경기서 24실점(리그 1위)만을 허용하며 남다른 방패막을 뽐내고 있다. 2경기를 덜 치른 맨체스터 시티(실점 2위, 28실점)보다 4골을 덜 허용했다. 대단한 수치다.
하지만 이날 양 팀의 수비는 희비가 엇갈렸다. 레알의 방패막은 도르트문트 공격진을 꽁꽁 틀어막았다. 도르트문트의 '주포'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빠졌다고는 하나 수차례 날카로운 역습을 적절히 차단했다. 축구 통계 전문인 후스코어드 닷컴에 따르면 레알은 이날 총 30개의 태클을 성공시켰다. 12개 슈팅 중 단 2개의 유효슈팅을 허용했다. 최전방 공격수부터 수비수까지 사전에 강력한 압박을 펼쳐 자유로운 슈팅을 방해했기 때문이다.
특히 페페를 중심으로 한 포백 라인은 시종일관 견고했다. 후스코어드 닷컴은 우측면 수비수 다니엘 카르바할에게 평점 9.2점을 주며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했다. 포백 라인을 형성한 페페(8.2점)와 세르히오 라모스(8점), 파비우 코엔트랑(7.7점) 등도 모두 높은 평점을 받았다.
반면 첼시는 달랐다. PSG에 총 3개의 유효슈팅을 내줬는데 모두 실점을 허용했다. 수비진의 집중력 부족이 여실히 드러난 셈이다. 선제 실점은 존 테리의 헤딩 클리어 미스로, 두 번째 실점은 다비드 루이스의 자책골, 쐐기 골은 파스토레에게 수비 2~3명이 농락을 당한 끝에 각도가 없는 곳에서 실점하며 자멸했다.
조세 무리뉴 첼시 감독은 경기 후 스카이 스포츠와 인터뷰서 "첼시의 수비는 우스꽝스러웠다. 내가 선수들에게 한 말은 외부에 공개할 수 없을 정도"라며 "PSG는 환상적인 공격수들을 보유한 팀인만큼 골을 내준다면 환상적인 골이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실점할 줄은 몰랐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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