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가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1년 동안 국내외 선수 영입과 이적을 금지한다는 중징계를 내렸다. 바르셀로나를 들썩이게 만든 이 중징계가 내려진 중심에 이승우(16)가 있어 화제다.
FIFA는 지난 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바르셀로나가 선수 이적과 관련해 심각한 위반을 했다고 판단했다"면서 "바르셀로나의 국내외 선수 영입과 이적을 1년간 금지한다"며 바르셀로나에 벌금 45만 스위스프랑(약 5억 3800만 원)의 중징계를 내렸다.
FIFA 중징계의 이유는 유소년 해외선수 영입 때문이다. FIFA는 유소년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부모의 이민 등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18세 미만 선수들의 해외 이적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지난 2009년부터 5년간 이같은 금지사항을 어겼다. FIFA 징계위원회는 "조사 결과 5년 새 18세 미만인 10명의 바르셀로나 선수가 규정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이승우는 이 중심에 있는 선수다. 스페인 언론 마르카 역시 "바르셀로나는 지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다농컵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이승우를 영입했다. 이승우와 함께 영입한 장결희(16)와 백승호(17) 역시 한국 선수들이다. FIFA가 바르셀로나에 징계를 내린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미 FIFA는 이승우를 비롯한 바르셀로나 유스팀 선수 6명에게 선수영입 규정 위반 이유로 공식대회 출전 정지 처분을 내린 바 있다. 때문에 이들은 공식대회에 참가하지 못하고 초청경기만 나서는 신세가 됐다. 그러나 FIFA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바르셀로나에 1년 동안 국내외 선수 영입과 이적을 금지하는 중징계를 내린 것.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이에 항소하겠다는 입장을 굳혔다. FIFA의 유소년 해외선수 영입 규정이 근본 취지를 간과한 과잉 적용이라고 반박한 바르셀로나는 자신들의 유스 시스템인 '라 마시아' 프로그램의 우수성을 간과한 처지라며 항소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라 마시아'를 통해 어린 선수들을 발굴해 키워냄으로써 팀의 기초를 튼튼히 다진 바르셀로나로서는 FIFA의 중징계를 수긍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승우의 재능을 강조하며 팀의 미래로 여러 번 소개하기도 한 바르셀로나가 강팀이자 전통있는 명문클럽으로서 지금의 위치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쉽게 포기할리 없어 이 문제를 두고 치열한 논쟁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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