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대통령 손현주가 16년 전 양진리 사건의 진실을 밝힐 수 있을까. 이 문제에 윤제문이 반기를 들었다. 윤제문에게 정의란 불필요한 과거보다 안락한 현재에 가깝기 때문이다.
SBS 수목드라마 '쓰리데이즈'에서 손현주, 윤제문의 대립각이 날로 날카로워지고 있다. 손현주는 양진리 사건의 진실을 캐내려고 발버둥 치는 인물 이동휘를, 윤제문은 동휘와 일군 정권을 유지시켜 자신의 지분을 누리고 싶은 야망에 찬 신규진 역을 맡아 호흡을 맞추고 있다.
두 사람의 입장 차는 '대통령'이라는 자리를 두고 벌어졌다. 동휘는 대통령이 가진 권력이 양진리 사건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규진에게는 오랜 시간 고생한 끝에 일군 다디단 열매였던 것. 당연히 멋대로 대통령 자리를 포기하려는 동휘의 모습이 탐탁지 않았다. 자신의 지분을 무시하는 동휘의 태도가 못마땅했고, 결국 동휘와 탄 배에서 내렸다. 현재 규진이 의지하는 곳은 동휘의 적 재신그룹 회장 김도진(최원영 분)이다.

규진에게 정의란 누구에게도 도움되지 않는 불필요한 진실을 의미하지 않았다. 조금 찝찝한 과거라도 현재 많은 사람들의 평안을 해칠만한 거리라면 드러나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권력의 맛을 본 그가 정권을 포기하기란 더 더욱 힘든 일.
반면 동휘는 진실을 밝혀야한다는 죄책감에 사로잡혀 있다. 과거 한국 정부에 팔콘사가 만든 무기를 팔기 위해 양진리 사건을 주도했던 동휘는 16년이 지나 이를 둘러싼 음모를 알았다. 피의자로 살아왔던 동휘는 이제야 자신이 피해자라는 사실을 알았고, 미국과 도진의 이득을 위해 이용당했다는 것도 간파했다. 조용히 살아왔던 동휘가 꿈틀거려야 하는 위치에 놓였다.
하지만 동휘가 믿을 사람은 많지 않다. 오른팔 규진마저 도진에게 넘어갔고, 함께 양진리 사건을 파헤쳤던 측근들은 도진에 의해 살해 당했다. 한때 경호를 맡았던 한태경(박유천 분)만이 그의 곁에 있다.
여전히 규진은 동휘가 '진실'과 '정의'라는 이름으로 나서지 않길 바라고 있다. 하지만 동휘는 어느 때보다 '진실' 수호에 관한 욕구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둘의 가치관 격돌이 어느 쪽의 승리로 끝날지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한편 '쓰리데이즈'는 전용 별장으로 휴가를 떠난 대통령이 세 발의 총성과 함께 실종되고 사라진 대통령을 찾아 사건을 추적하는 경호원의 긴박한 내용을 그린 작품. 손현주, 박유천, 장현성, 윤제문, 소이현, 박하선, 최원영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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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데이즈'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