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아나운서 인사 논란, 무엇이 문제인가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4.04.03 15: 14

KBS 1TV '6시 내고향'의 MC가 교체된다는 내용이 알려진 뒤 KBS 노동조합(이하 노조)이 뿔이 났다. 제작진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고위 간부의 일방적인 통보였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KBS 노조는 이날 오전 11시 30분경 KBS 신관에서 단체 피켓 시위를 벌였다. '6시 내고향'의 메인 MC였던 가애란 아나운서가 촬영을 하루 앞두고 돌연 교체 통보를 받은 것에 대한 반발이다.
KBS 노조가 이같은 피케팅을 한 것은 '제작진을 배제한 일방적 MC 선정'을 이유로 내걸고 있다. 노조 측은 "KBS 방송편성규약에 따르면 취재 및 제작 실무자는 편성, 보도, 제작상의 의사 결정에 대해 의견을 제시할 수 있고, 그 결정 과정에 직, 간접적으로 참여하는 권리를 갖는다고 명시되어 있다. 그러나 이런 규정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MC를 선정하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KBS 노조가 더욱 열을 내는 이유는 이같은 일이 지난해 10월 KBS 2TV '진품명품'에서도 있었기 때문. 당시 진행을 맡고 있던 윤인구 아나운서가 갑작스럽게 MC 교체 통보를 받았다. 이에 KBS 노조는 "사측의 낙하산 MC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한 바 있다.
KBS 노조에 따르면 '진품명품' MC 교체 반발 이후 KBS 류현순 부사장은 지난 1월 있었던 정례 공정방송위원회에서 "앞으로 제작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서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류 부사장의 약속 이후에도 '진품명품'과 똑같은 일이 벌어져, KBS 노조가 더욱 반발하고 있는 상황. 
이에 KBS는 "이번 아나운서의 교체는 상시로 있는 인사일 뿐이다. 기자, 피디들을 포함해 30명이 넘게 인사 이동이 있었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KBS 측은 '6시 내고향'의 기존 MC 가애란 아나운서가 오는 6일 하차하고 봄 개편 단행일자인 7일부터는 김솔희 아나운서가 새 MC로 나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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