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효과' 다저스 선발진 순항 시작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4.03 15: 14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빠졌지만 LA 다저스의 선발진은 적어도 지금까지는 순항하고 있다. 커쇼의 공백을 지워버린 류현진(27, LA 다저스)의 호투 때문이다. 자연히 앞으로에 대한 기대치도 커지고 있다.
LA 다저스는 3일(이하 한국시간) 미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올 시즌 영입생인 선발 댄 해런의 6이닝 4피안타 6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비자책) 역투를 앞세워 5-1로 이겼다. 지난달 31일 류현진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던 다저스는 2일과 3일 연달아 승리를 거두며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개막 이후 4승1패의 순조로운 출발이다. 사실 타선이 화끈하게 터진 것은 아니었다. 다저스는 첫 5경기에서 2할2푼9리의 팀 타율에 그쳤다. 장타율은 3할1푼9리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성적(타율 2할6푼4리, 장타율 3할9푼6리)과 적잖은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타선은 여기저기서 정체가 엿보였다. 그러나 이를 마운드, 정확히 선발진이 상쇄했다.

다저스 선발진은 5경기에서 총 29⅔이닝을 던졌다. 5경기에서 세 번이나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고 딱 23일 애리조나전에서는 류현진은 5이닝 무실점, 2일 잭 그레인키는 5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 못지않은 성적을 냈다. 4실점을 했지만 자책점은 3점으로 평균자책점은 0.91에 불과하고 피안타율도 1할5푼4리로 낮다. 선발진이 팀 호성적의 기틀을 놨다고 해도 무방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빛나는 선수가 바로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23일 애리조나전 5이닝 무실점에 이어 31일 샌디에이고전와의 본토 개막전에서는 7이닝 무실점 역투를 기록했다. 단지 성적에서만 빛나는 것이 아니다. 커쇼가 빠진 상황에서 본토 개막전의 부담을 이겨냈고 발톱 부상에도 불구하고 주저없이 마운드에 오르는 투혼을 과시했다. 류현진이 없었다면 잭 그레인키가 완벽한 준비태세를 갖추지 못한 다저스로서는 큰 위기에 빠질 수도 있었다.
이제 다저스 선발진은 류현진 위주로 개편됐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오는 5일 오전 5시부터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릴 샌프란시스코와의 홈 개막전에 류현진을 선발 예고했다. 4일 휴식이라는 점 때문에 폴 마홀름, 조시 베켓 등 다른 자원들의 대기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가장 믿을 만한 구위를 보여주고 있는 류현진에게 중책을 맡겼다. 커쇼 없이도 좋은 출발을 보인 다저스 선발진에서 류현진이 확고한 위상을 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