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정-홍진영-크레용팝, 트로트는 진화한다
OSEN 김사라 기자
발행 2014.04.03 16: 03

‘어머나’는 젊은 트로트를 탄생시켰다. ‘사랑의 배터리’는 이를 이어 받았고, 이번에는 아이돌 트로트 ‘어이’가 대를 잇는다. 요즘 세대에게 언뜻 멀게 느껴지는 트로트는 드물지만 확실하게 가요계에 살아남아 진화하고 있다.
걸그룹 크레용팝이 지난 1일 신곡 ‘어이’로 컴백하며 최근 떠오르기 시작한 트로트계에 박차를 가했다. 흰 모시옷에 빨간 두건을 쓰고 돌아온 크레용팝은 감칠맛 나는 트로트 멜로디에 재치 있는 가사를 담은 곡을 선보이며 걸그룹으로서는 파격적인 행보를 걷게 됐다.
크레용팝의 ‘어이’는 트로트 멜로디를 기반으로 한 흥겨운 노래와 닭싸움 하는 듯한 독특한 안무가 돋보이는 곡이다. 멤버들은 모시옷에 고무신까지 신으며 패션에도 한국 정서를 가득 담았다. 복고를 넘어선 솔직한 아이돌의 트로트가 신선하게 다가왔으며, 이와 함께 한 걸음 전진한 트로트라는 장르 역시 눈길을 끌고 있다.

트로트의 생명력이 경이롭다. 가수 태진아, 송대관, 설운도 등이 있던 트로트 전성기가 지나가고 이 장르가 이제 가요계 뒤편으로 넘어가나 했더니 2004년 장윤정이 등장했다. 장윤정은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어머나’를 부르며 당시 전국 남녀노소를 매료시켰다. 젊은이들이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는 ‘예쁜’ 트로트를 선보인 장윤정은 이후로도 ‘짠짜라’, ‘이따, 이따요’ 등을 히트시키며 명실공히 트로트의 새 시대를 열었다.
비슷한 시기에 남성 가수로는 박현빈이 바통을 받았다. ‘빠라빠라’, ‘곤드레 만드레’, ‘샤방샤방’ 등 흥겨우면서도 중독적인 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후에도 가요계에는 여러 트로트 가수들이 발을 내디디며 새로운 시도를 이어갔다.
현재 젊은 세대 트로트의 대표주자로는 홍진영이 꼽힌다. 홍진영은 귀엽고 애교 있는 노래와는 달리 비주얼에는 ‘섹시’를 입혀 색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예능에서도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홍진영에게는 노래할 때에는 트로트 색깔을 잃지 않는 독특함이 있다. 그는 엠넷 ‘트로트 엑스’에도 출연하며 선배 가수 태진아, 설운도, 박현빈과 함께 트로듀서(트로트 프로듀서)로 활약하고 있다.
이에 크레용팝은 아이돌 걸그룹으로서 트로트를 노래하는 파격을 선사했다. 크레용팝은 데뷔부터 트레이닝복을 입거나 헬멧을 쓰고 춤을 추는 등 정말 다양한 시도를 선보인 그룹이다. 이들은 올 여름 미국 유명 가수 레이디가가의 투어에도 참여할 예정. 또 다른 도전으로 트로트를 택한 크레용팝이 가요계에 색다른 발전을 부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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