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아이즈', 조미료 없이 시청자 입맛 사로잡을까 [종합]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4.04.03 16: 11

청정 러브스토리, SBS 새 주말드라마 '엔젤아이즈'가 강한 볼거리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엔젤아이즈'는 아픈 가족사 때문에 첫사랑을 떠나보낸 남녀 주인공이 12년 후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가슴 찡한 사랑을 그리는 청춘 멜로 드라마. 막장으로 분류되는 자극적인 설정을 쏙 빼고 청정한 감성을 자극하는 스토리로 안방극장을 공략한다.
오랜만에 보는 청정 드라마의 등장은 막장이 대세로 자리잡은 드라마 시장에서 오히려 신선한 볼거리가 될 전망. 다만 자극적인 조미료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의 입맛이 '싱거운(?)' 설정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지는 지켜볼 부분.

이 작품의 주역 3인방, 구혜선, 이상윤, 김지석은 애틋한 삼각관계를 꾸려가며 안방극장에 사랑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선사한다. 구혜선은 119구급대 응급구조사 윤수완 역을, 이상윤은 수완의 첫사랑이자 12년만에 그 앞에 다시 나타난 응급외과의 딜런 박/ 박동주 역을 맡았다. 김지석은 수완이 동주를 마음에 품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의 곁을 지키는 순정남 강지운을 소화한다.
박신우 PD는 3일 오후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아프지만 강했던 인생의 한 순간을 공유하고 있는 사람들의 감정에 대한 이야기"라며 "개인적으로 사랑이 시작하는 순간과 사랑을 깨닫고, 공유하는 순간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사랑이 시작돼 공유하기까지를 촘촘하게 진솔하게 그려갈 작정이다"고 설명했다.
황당무계한 자극 대신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감정에 초점을 맞춰, 몰입도를 높이겠다는 계획. 특히 박 PD는 아역으로 출연하는 강하늘, 남지현이 청정한 이미지로 깨끗한 연기를 보여줄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극에 청정함이 있다면 강하늘, 남지현 덕분일 것이다. 만들어지지 않은 청정함, 깨끗한 연기를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이상윤 역시 "아역 친구들을 보며 도움 많이 받았다. 순수한 모습을 보면서 동주의 어린 시절을 경험한 것 같았다"고 칭찬했다.
출연배우들은 제작발표회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는 설정을 해명하며 막장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했다. 정진영은 "이상윤이 내 양아들로 나오지만 혼외아들은 아니다. 우리가 익숙한 그런 의미의 양아들이 아니니 오해하지 마시라"고 해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쉬운 부분은 공형진, 승리 등의 연기 변신으로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공형진은 7살 아이의 아빠로 강한 카리스마를 뽐낼 예정이다. 공형진은 "지금까지 한 번도 안했던 역할이다. 카리스마를 뽐내려고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니 현장에서 변화하는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승리는 "한국에서 정극에 처음으로 도전한다. 가수가 아닌 배우로서 진지하게 연기에 임하도록 하겠다. 작품에 도움이 되고 싶고, 이를 통해 한 걸음 도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SBS 드라마 '야왕', '유령',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의 박신우 감독과 KBS 2TV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윤지련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오는 5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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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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