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빠지면서 위기가 생긴 LA 다저스 선발진에 새로운 에이스가 떠올랐다. 2경기 12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한 류현진(27, LA 다저스)이 주인공이다. 현지 언론들도 류현진이 사실상 에이스 몫을 수행하고 있음을 인정했다.
LA 다저스는 3일(이하 한국시간) 미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올 시즌 영입생인 선발 댄 해런의 6이닝 4피안타 6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비자책) 역투를 앞세워 5-1로 이겼다. 이로써 다저스는 샌디에이고와의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하며 휴식을 맞이하게 됐다.
이제 다저스는 5일 오전 5시부터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개막전을 준비한다. 워낙 치열한 라이벌 의식이 흐르는 경기라 미 전역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돈 매팅리 LA 다저스 감독은 고심 끝에 이날 선발로 류현진을 예고했다. 이로써 류현진은 팀의 첫 6경기 중 3경기에 선발로 나서는 진풍경을 연출하게 됐다.

커쇼의 부상으로 생긴 어쩔 수 없는 일이기는 하지만 류현진에 대한 벤치의 신임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당초 이날 선발로 나설 수 있었던 댄 해런, 폴 마홀름, 조시 베켓이라는 베테랑 선수들을 모두 제치고 류현진을 4일 휴식 후 내보내기 때문이다. 이에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3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와의 3연전을 전망하는 글에서 “류현진은 최근 5경기에서 세 차례 선발로 나서게 됐다. 이제 커쇼는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류현진이 희귀한 위업을 세우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MLB.com은 “류현진은 지금까지 12이닝에서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고 커쇼의 에이스 역할을 물려받았다”고 지적했다. 류현진이 당초 커쇼가 나설 예정이었던 지난달 31일 샌디에이고와의 본토 개막전, 그리고 5일 샌프란시스코와의 홈 개막전에 모두 나서는 것을 두고 한 말이다. 한편으로는 4월 한 달 동안 커쇼의 복귀가 불투명한 만큼 앞으로 류현진이 선발 로테이션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류현진은 지난해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2승2패 평균자책점 2.48을 기록했다. 자신의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다저스타디움에서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치르기도 했다. 한편 발목 부상에서 돌아온 맷 켐프는 이번 홈 개막 3연전에서 본격적인 몸 풀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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