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상업화된 영화계에 일침을 가하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높이는 영화제가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JIFF) 측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CGV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 영화계는 풍요 속의 빈곤이다. 우리는 한국 영화의 위상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행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JIFF 집행위원장은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가치와 역할이 크게 증대됐다"라며 "한국 영화 2억 시대를 돌파하는 쾌거를 올렸다. 하지만 그늘이 드리워져 있는 것도 사실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2억의 그늘을 조금이라도 거둬내고자 노력할 것이다. 아시다시피 스크린이 2184개 있는데 그 중 독립영화, 예술영화 등을 상영할 수 있는 스크린은 많이 잡아도 70개 정도다"라면서 "그리고 지난해 1년 동안 기획된 영화가 330편~340편인데 그 중 영화가 제대로 완성된 것은 겨우 183편만 완성돼서 상영됐다. 손익분기점인 400만 관객 이상을 넘긴 영화는 그 중에서도 9편이다"라고 전했다.
또 "전체 영화의 90%는 제목조차도 모르고 상영관도 잡을 수 없는 열악한 실정에 처해있다"며 "기형적인 유통구조와 극단적 상업화에 직면해있다. 2억의 쾌거 뒤 풍요 속의 빈곤을 잊어서는 안되리라 생각하고 우리는 한국 영화가 돌파구라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5월 1일부터 10일까지 10일간 전주 영화의 거리 일대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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